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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동탄2신도시 평당 900만원대 논란의 현장 직접 가보니…

중개업자들 “3.3㎡당 1000만~1100만원선 되지 않을까, 좀 더 지켜봐야”

최영식 기자 기자  2012.03.23 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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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비교적 한산했던 지난 22일 화성 동탄2신도시는 간간이 보이는 사람들이 꽃샘추위 때문인지 옷깃을 여미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뉴스메이커로 떠오른 화성 신도시지만, 예상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위치한 동탄신도시와 동탄2신도시를 두고 말들이 많다. 동탄2신도시의 분양가가 동탄신도시 대비 평당 200만~300만원 가량 저렴한 900만원대로 나올 것이라는 말에 수요자들이 술렁이고 있다. 하지만, 수요자와 최접점에 있는 인근 공인중개사의 시각은 달랐다.

오는 5월부터 순차적으로 시범단지 분양을 시작하는 화성 동탄2신도시를 뒤로하고 찾은 동탄신도시는 공실 상태거나 폐점한 상가들이 여전히 있었다.

평일임에도 오전 11시가 넘게 문을 열지 않은 공인중개소도 눈에 띄었고, 부동산 경기 침체 때문인지 전세를 찾는 손님들만 가끔 보였다.

현재 동탄신도시는 신혼부부와 같은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아 20평형대의 중소형아파트는  거의 구하기 힘들지만, 30평형대 이상의 대형은 많이 남아 있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의 설명이다.

◆“5월 이후 돼야 분양가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맞은편 동탄2신도시의 분양가를 두고 최근 다양한 설이 쏟아지고 있다. 동탄2신도시 분양가가 인근 지역보다 저렴한 900만원대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시끌시끌하다.

업계 일각은 동탄신도시 시세가 3.3㎡당 1100만~1200만원선으로, 동탄2신도시는 이에 비해 약 200만~300만원 가량 저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탄신도시가 받을 타격도 우려된다.

   
총 2401만5000㎡의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인 동탄2신도시는 오는 5월부터 분양을 시작해 올해 시범지구 내 9016가구가 들어설 예정으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동탄2신도시는 2401만5000㎡의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다. 올해 시범지구 내 9016가구 분양을 시작해 2015년 말까지 총 11만1413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를 두고 건설업계는 아직 확실한 대답을 내놓고 못하고 있다.

A건설사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 분양가에 관해 아직 내부 협의 중이라 확정되지 않았고 5월 이후 쯤에나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닥터아파트 조은상 리서치팀장은 “동탄신도시는 이미 지은 지 3년이 넘은데다 인접한 2기 신도시에 저렴한 분양가로 많은 물량이 쏟아진다면 동탄신도시 가격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동탄신도시의 전세수요도 2기 신도시로 옮겨갈 것이다”고 전망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여전히 관망적

하지만, 동탄신도시에 위치한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입장은 이러한 소문을 믿지 않는 등 여전히 관망적이다.

아직 확실하게 발표된 내용이 없고, 기본 분양가에 추가적으로 붙는 요소가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다.

인근 공인중개업자는 “평당 900만원대라는 말에 놀라서 전화하는 분들도 많은데, 아직 확정된 게 아니라서 분양가가 확실하게 나와 봐야 알 수 있다”며 “다들 분양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른 공인중개업자도 “모 시행처분을 만났는데 900만원대는 힘들 것 같다고 했다”며 “옵션이나 중도금 때문에 아마 1100만원 정도에서 왔다 갔다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한 공인중개사는 “100%는 아니지만 도시공사 쪽에서도 얘기가 나오는 걸로 봐서 그 정도 수준으로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2기 신도시는 중소형 위주로 많이 구성돼 있는데, 20평형대는 900만원대, 30평형대는 1100만원 정도로 보고 있다”고 구체적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