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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제약 “잴코리, 폐암환자 맞춤형치료 본격화”

환자 유전자변이 진단해 적합한 치료제 처방·치료성공률 높여

조민경 기자 기자  2012.03.23 18: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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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폐암치료의 패러다임이 환자의 유전자에 따른 개인맞춤형 치료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화이자제약(이하 화이자제약)은 23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출시한 ‘ALK 양성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잴코리(성분명 크리조티닙)’의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대학교 암병원 종양내과센터 김동완 교수.
화이자제약에 따르면 ‘잴코리’는 지난 2007년 ALK 유전자와 EML4 유전자의 비정상적인 융합이 비소세포폐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 4년 만에 관련 임상 진행 및 사용 승인을 획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화이자제약 이상윤 이사가 ‘정밀의학 접근방식에 입각한 신약 개발 패러다임’을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박근칠 교수가 ‘비소세포폐암의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서울대학교 암병원 종양내과센터 김동완 교수가 ‘잴코리의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폐암은 암 중에서 4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지만 사망률은 암 중에서 1위다. 그만큼 예후가 좋지 못하다는 얘기다. 완치율은 1970년대 당시 10% 정도였으며 현재도 10~15% 정도로 제자리걸음 중이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박근칠 교수는 “기존 항암화학요법은 정상세포와 항암세포를 구분하지 않고 공격해 치료성적이 좋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비소세포폐암 치료 패턴은 환자의 유전자 변이를 진단해 가장 적합한 치료제를 처방함으로써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개인맞춤형 패러다임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잴코리’의 임상연구를 담당한 서울대학교 암병원 종양내과센터 김동완 교수는 “‘잴코리’는 ALK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한 최초이자 유일한 치료제”라며 “임상시험에서 ALK 유전자 변이 여부에 양성 반응을 보인 명확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잴코리’를 처방해 혁신적인 객관적 반응률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잴코리’의 임상시험 결과는 환자 개개인의 유전자적 특성에 기반한 맞춤형 접근법이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옵션임을 입증한 대표적인 사례”라며 “향후 신약 개발이 지향해야할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잴코리’ 임상연구 결과에 따르면, 255명의 ALK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이 참여한 2건의 다기관, 단일군 임상연구에서 ‘잴코리’는 각각 51%와 61%라는 객관적 반응률을 나타냈다.

특히, 15명의 한국인을 포함해 34명의 아시아인이 참여한 제1상 임상에서 아시아인의 객관적 반응률은 82.4%였으며, 제1상 시험에 참여한 119명 환자의 중앙 무진행 생존은 10개월로 나타났다.

잴코리는 현재 ALK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승인받은 유일한 치료제다. 미국에 이어 지난 1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국내 출시됐다.

화이자제약 항암제 사업부 총괄 마섬 호사인 전무는 “‘잴코리를 통해 그동안 표준 요법으로 치료가 어려웠던 ALK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이 치료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잴코리는 환자의 유전자 변이를 진단해 치료제를 처방하는 개인맞춤형 치료 시대를 더욱 본격화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