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몇 차례에 걸쳐 면 음식의 유래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이번 주부터는 다시 새 맛집, 신 메뉴 소개로 돌아가 볼까 합니다.
3월 들어 매주 금요일마다 흐리거나 비 오는 날씨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번 금요일도 역시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려 출근길이 조금 불편하셨을 겁니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을 맞은 기분은 들뜨기 마련인데, 궂은 날씨가 영 도와주질 않네요.
이런 날씨 탓인지 주변에서 몸과 기분이 축 쳐진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꽃샘추위 때문인지 여기저기서 감기 증세를 호소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네요. 그래서 오늘은 힘없는 분들이 기운을 차릴 수 있게 또, 감기 기운마저 떨칠 수 있는 뜨끈하면서도 얼큰한 음식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무슨 음식일까 궁금하시죠? 이번에 알려드릴 새 맛집, 신 메뉴는 바로 육개장입니다.
육개장은 보양음식 중 하나인데요, 최근에는 육개장만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을 찾아보기 힘든 게 사실입니다. 기껏해야 잔칫날이나 구내식당에서 만나볼 수 있는 별식이 돼 버린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육개장 생각이 날 때 마땅히 파는 곳이 없다고 참으실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육개장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생긴 것인데요. 이대역 주변에 위치한 ‘셰프의 육개장’이 바로 그 집입니다.
셰프의 육개장 매장 내부. 자연스러운 인테리어와 은은한 조명이 편안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
계단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자그마한 규모의 매장에는 나무로 만든 테이블들이 줄지어 배치돼 있었습니다. 자연스러운 인테리어와 은은한 조명은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테이블에 자리 잡고 메뉴판을 넘겨봤는데요, 육개장 전문점인 만큼 육개장과 닭개장이 메인 메뉴였습니다. 부수적인 메뉴도 있었지만 단출한 메뉴구성 덕분에 별다른 고민 없이 육개장을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한식당에 가면 밑반찬이 먼저 내어져 요기를 하며 메인메뉴를 기다리게 되는데, 이곳은 기다리는 동안 반찬이 세팅되지 않아 ‘손님을 마냥 기다리게만 하나? 서비스를 제대로 하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처음에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제 착각이었습니다. 주문한 육개장이 제 앞에 내어진 모습을 보니 ‘아, 이래서 반찬을 따로 세팅 안해줬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육개장. |
커다란 놋그릇에 담긴 육개장은 보기만 해도 얼큰한 맛에 군침이 돌았는데요. 쇠고기와 함께 숙주나물, 파, 토란대, 감자 등이 먹음직스럽게 듬뿍 담겨있었습니다.
국물을 한 숟가락 떠서 먹어봤습니다. 짜지 않지만 매콤하면서도 뜨끈한 국물이 좋았는데요. 쇠고기도 질기지 않고 부드럽고 숙주나물과 파는 시원한 국물 맛을 더해줬습니다. 옆 테이블의 남자분들은 ‘아~ 시원하다’는 감탄사를 쏟아내시기도 했습니다.
몇 차례 국물만 떠먹다 밥 한 공기를 말았습니다. 밥의 양도 많았지만 육개장 안의 고기와 나물, 감자 등 푸짐한 양에 한 그릇을 비우진 못했습니다. 남자분들에게는 한 끼 식사로 충분한 양 같지만 여성분들에게는 조금 많다는 점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이제 춘분도 지났고 봄비가 지나고 나면 완연한 봄이 찾아올 것 같은데요. 괴로운 춘곤증, 얼큰한 보양식 육개장 한 그릇으로 떨쳐버리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