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코스피는 사흘간의 하락세를 끝내고 개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0.71포인트(0.04%) 오른 2026.83에 강보합세를 보이며 상승 마감했다.
전일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 경제 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유로존 경기 침체 신호에 하락했다.
미국의 주간 실업 수당 신청건수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지난주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34만8000명으로 당초 예상치 35만5000명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주보다 5000명 줄어든 수준으로 4년만에 최저치다.
미 경기 지표 호조에도 유로존 PMI와 중국 PMI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유로존 3월 PMI는 48.7을 기록하며 2월 49.3 대비 하락했으며 기존 예상치 49.6보다도 낮은 수준이었다.
또한 중국 3월 HSBC 제조업 PMI 예비치와 유로존 3월 종합 PMI 예비치는 각각 48.1, 48.7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를 가중시켰다. 특히 유럽의 두 기둥 프랑스와 미국의 PMI가 부진했으며, 전체적으로 유럽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LIG투자증권 박해성 연구원은 "일단 소폭 오르긴 했지만 체감지수는 좋지 않다"며 "다음 주는 1980선에서 주식을 담아야 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주가가 정체되면서 전체적으로 코스피지수가 상승 흐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4월 잠정실적 발표이후 쉬어가는 타임을 가질 경우, LG전자 등 나머지 IT업종이 추가 상승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인은 7거래일째 매수기조를 유지하며 1056억원가량 순매수로 지수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과 기관들도 힘을 보탰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68억원, 55억원어치 매수세를 보이며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지수선물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는 전체 1404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에 발목을 잡았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화학(1.31%), 의료정밀(1.21%), 증권(0.78%), 철강·금속(0.48%) 등은 올랐으나 은행(-1.37%), 유통업(-0.95%), 금융업(-0.95%), 통신업(-0.77%), 보험(-0.59%) 등은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하락세가 우세한 모습이었다. LG화학은 전일 대비 8500원(2.37%) 오른 36만7500원에 거래를 마친 것을 포함해 고려아연(3.26%), 하이닉스(2.73%), 현대중공업(1.76%), 두산중공업(1.74%), 삼성중공업(1.72%) 등의 오름세를 보였으나, 대한생명(-2.15%), LG전자(-1.89%), 신한지주(-1.87%), 이마트(-1.83%) 등은 하락했다.
특징주로는 핵안보정상회의 기간에 이명박 대통령과 베트남 국가주석이 원자력사업에 대한 양해각서 체결을 포함해 협력방안을 모색할 것이란 소식에 보성파워텍, 우리기술, 조광ILI 등이 상한가까지 상승했다. 이밖에 에너토크(7.60%), 광명전기(5.60%), 한전기술(5.02%) 등이 급등했다.
북한 변수로 남북러 가스관 사업이 진전이 없자 중국이 북한을 빼고 중국을 통하는 서해 가스관 사업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는 소식에 사업추진 기대로 세아제강(4.27%), 스틸플라워(4.25%) 등도 강세를 나타났다.
빛샘전자는 상장 이후 사흘째 상한가 행진을 계속하며 전일보다 1700원 오른 1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한가 2개 종목 등 382개 종목은 상승한 반면 하한가 3개 종목 등 425개 종목은 주가가 떨어졌다. 보합은 88개 종목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0.43포인트(0.08%) 하락한 527.90으로 마감하며 닷새째 하락했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일에 비해 4.50원 오른 1135.5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