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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후보 사퇴, “몸을 부수더라도 책임지는 게 마땅”

야권단일후보 지지 호소…“정권교체 아니면 어떤 것도 기대할 수 없어”

이보배 기자 기자  2012.03.23 15: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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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단일후보 경선 과정에서 여론조사 조작 논란에 휩쌓였던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결국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프라임경제] 4·11 총선 서울 관악을 후보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의 변을 밝혔다.

이 공동대표는 23일 3시 국회 정론관을 찾아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입을 열었다. 많은 사람들이 긴 시간 애써 만들어온 통합과 연대의 길이 자신으로 인해 혼란에 빠졌다는 것.

이 공동대표는 “야권단일후보들이 이길 수 있다면 기꺼이 어떤 일도 해야 한다”면서 “진보의 도덕성을 땅에 떨어뜨린 책임도 당연히 져야 한다. 몸을 부숴서라도 책임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어 “야권단일후보가 전국적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부족함도 갈등도 없지 않았지만 경선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나”라면서 자신의 사퇴로 야권단일후보에 대한 갈등이 모두 털어지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공동대표는 야권단일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 공동대표는 “정권교체가 아니면 민주주의도 경제정의도 평화도 그 어떤 것도 기대할 수 없다”면서 “전국 각지의 야권단일후보를 지지하고 당선시켜 달라”고 강조했다.

자신 역시 부족함을 채우고 사의를 좁히며 갈등을 없애는데 헌신해서 전국에서 야권 단일후보가 당선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야권단일후보를 만들어냈다는 잠시의 영광보다 야권연대의 가치와 긍정성을 훼손한 잘못이 훨씬 큰 사람으로써 야권단일후보 당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 

마지막으로 이 공동대표는 관악 주민들에게 죄송한 심경을 전했다.

이 공동대표는 “경험도 짧고 뿌리도 얕은 저에게 야권연대 당선으로 정권교체를 만들어 내라고 명하셨는데 인사드리기도 전에 잘못된 일로 심려를 끼쳤다. 깊이 사죄 드린다”면서 “어렵게 이뤄진 야권연대가 승리하도록, 반드시 정권을 교체할 수 있도록 가장 낮고 힘든 자리에서 헌신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