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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현대차 ‘로보카 폴리’ 이색 전시장 효과 톡톡

정의선 부회장 ‘지역 주민과 소통의 장소’ 지시…‘잠재고객’ 타깃

전훈식 기자 기자  2012.03.23 15: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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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시장에서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이 치열한 혈전을 벌이고 있다. 시장 점유율 향상을 위해 판매망을 확대하는 등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국에는 수백개 이상의 전시장이 구축된 상태지만,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에는 2% 부족해 보인다. 이러한 와중에 현대차가 애니메이션 캐릭터 로보카 폴리를 테마로 리모델링한 특화 이색 지점이 있어 찾아가 봤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전년 대비 2.8%(49만6000대) 늘어난 1843만7373대. 이는 국민 2.75명당 자동차 1대에 해당하는 수치. 이러한 상승세 속에서 수입차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1월에도 무려 전달 대비 19.8% 늘어난 9441대가 신규 등록됐다. 반면, 국산차의 경우 전달 판매량(13만89대)에 비해 무려 25.5%가 줄어든 9만6929대에 그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평범한 홍보 활동으로는 더 이상의 브랜드 어필이 어려워지면서, 독특하고 차별화된 전략만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전망이 속속히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서 각 브랜드들은 직접 번화가로 나와 사람들과 다양한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많은 방문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뤄지고 있는 곳이 있었다.

◆전시장에 대한 새로운 ‘생각’ 새로운 가능성 ‘창조’

지난 21일 평일 오전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용인 수지지점 전시장은 많은 고객들로 붐볐다. 이곳은 현대차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테마지점으로 지정 확장공사를 통해 새롭게 변화를 시도한 1호점이다.

   
현대차가 전국 유일하게 로보카폴리 테마지점으로 지정한 용인 수지지점에는 인근 주민들은 물론, 지방 사람들에게까지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유아 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애니메이션 캐릭터 로보카폴리를 테마로 키즈카페를 구성, 가족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영업점 범위에서 벗어나 고객 및 주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현대차 브랜드를 체험하고 친숙히 인지할 수 있도록 특별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방문했던 수지 지점은 수지구청 바로 직전 왼쪽 편에 위치하고 있다. 100평 가량의 부지위에 설립된 이 지점은 현대차 고유 로고와 함께 ‘로보카폴리’ 캐릭터 그림으로 장식해,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띈다.

물론 전시장 전체를 로보카폴리로 한 것이 아니라 영업에 지장이 없도록, 한쪽 모퉁이에 마련돼 있었다. 주차는 전시장 앞에도 가능했지만 방문객이 많은 주말에는 인근 수지구청 주차장(무료)에도 가능하다고 한다.

이곳에 들어가기 위한 입구는 두 곳이지만, 키즈카페로 들어가는 곳은 폴리와 앰버가 마중 나와 어린이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른 아침에 방문했지만 많은 어린이와 부모들로 인해 입구에서부터 시끌벅적하다.

키즈 카페 안으로 들어가니, 보육 교사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 매니저가 환하게 반겨준다. 밖에서 바라본 내부 크기는 그다지 커 보이지 않았지만, 실제 규모는 약 40여평에 달했다.

어린이 입장에서는 이러한 내용보다는 정면에 자리 잡은 로보카폴리 본부세트에 제일 먼저 눈길이 가기 마련. 본부 아래쪽에는 색칠공부를 즐기는 어린이들을 위해 로보카폴리 스케치북과 색연필이 다량으로 꽂혀 있었다. 보통 이런 놀이 공간에는 색연필이나 크레파스는 널브러져 있지만, 매니저가 하루에도 몇 번씩 정리(크리닝 타임)해 깔끔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본부 근처에는 커다란 폴리와 엠버 인형이 배치돼 있었다. 여러 어린이들이 올라가 장난도 치고 엎드려 쿠션감(?)을 즐기기도 했다.

   
한 어린 아이가 키즈카페 정면에 자리 잡은 로보카폴리 본부세트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안쪽에 설치된 어린이 도서관에는 어린이 도서와 부모들도 볼 수 있는 유아 관련된 서적들이 약 1000여권이 대량 확보돼 있었다. 몇몇 부모들은 자녀들의 사진을 찍거나 앉아서 틈틈이 책을 읽으면서 본인도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여유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가장 많은 어린이들의 인기를 끌어 모은 곳이 ‘DVD 시청각 교육장’이다. 로보카폴리 애니메이션이 끊이지 않고 계속 상영되면서 본인이 보지 못한 에피소드가 시작되면 ‘삼삼오오’ 모여 TV를 둘러싸고 앉았다. 하지만 그 에피소드가 끝나도 자리를 뜨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본능이다.

이외에도 블록놀이방에는 다양한 종류의 구조본부 장난감과 다이캐스트들이 즐비해 있어 남자 아이들에게는 ‘인기폭발’. 몇몇 아이들은 한 번도 만지지도 못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정의선 부회장 ‘지역주민과 소통의 장소’ 지시

안전사고의 위험도도 최소화한 모습이 눈에 띈다. 넘어져 다치기 쉬운 벽이나 계단, 모서리 부분을 푹신푹신한 매트로 설치했으며, 입장 가능한 인원도 30명으로 제한해 놨다. 또 평일(평균 100여명)과는 달리 주말에는 약 250~300여명이 방문하다 보니, 담당 매니저 외에도 1~2명을 추가 배치했다.

물론 이러한 키즈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금액이 들어가지만, 이 모든 것은 현대차 본사에서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이 일반적으로 소수의 고객만이 방문하는 전시장 상황을 직시하고 이 공간을 지역 주민들과 소통의 자리로 활용하기 위해 요청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약 40평 규모의 로보카폴리 키즈카페는 영업에 지장이 없도록, 한쪽 모퉁이에 마련돼 있었다.

하지만 언론뿐만 아니라 블로거들의 활약으로 지역 주민은 물론 천안·공주·대구 등 여러 등지에서도 자녀들의 추억을 위해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이로 인해 판매 시너지 효과도 노리고 있다. 지점장은 “일종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생각한다”며 “실 운영기간이 3개월에 불과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주변에 다수의 키즈 카페가 생겨나는 등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으며 판매 실적 면에서 약 10% 정도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방문하기 전에 꼭 숙지해야 하는 것이 있다. 정리적인 점검 및 위생을 위해 실시하는 크리닝 타임과 정기휴관(월요일)이다. 크리닝 타임의 경우 15시부터 약 30분간 진행되며 또 12부터 한 시간 동안은 점심시간인 관계로 운영하지 않는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다수의 전시장 속에서 부모들의 입소문과 함께 현대차의 이런 이색 지점은 유독 밝은 빛을 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