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재벌은 재벌이다.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1조6000억원의 재산 손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회의원 재산 1위 자리를 지켰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3일 공개한 국회의원 재산변동 신고내역에 따르면 정 의원의 재산은 전년 대비 1조6481억3612만원이 감소한 2조227억6042만원으로 확인됐다.
현대중공업 주식의 큰 폭 하락과 2000억원의 사회복지재단 출연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국회의원 재산 순위 1위를 차지한 것.
조 단위의 재산 감소로 정 의원은 재산 감소 폭에서도 1위에 올랐다.
빙그레 대주주인 김호연 새누리당 의원 역시 지난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김 의원의 재산은 전년 대비 105억원 늘어난 2250억5867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당 김세연 의원은 1년 동안 320억8939만원의 재산을 늘려 1145억9663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 의원이 주주로 있는 동일고무벨트가 지난해 한미 FTA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주식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해 3위였던 조진형 새누리당 의원은 전년 대비 78억8332만원 감소한 867억1316만원을 기록해 4위로 한 단계 내려왔다.
반면 이명수 자유선진당 의원은 4077만원을 신고해 재산이 가장 적은 의원으로 조사됐다. 김선동 의원이 5750만원, 무소속 김창수 의원은 1억3380만원으로 재산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가 하면 지난 한 해 동안 국회의원들의 재산 내역을 살펴본 결과, 국회의원들은 평균 1억원 가까이 재산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위원 겸직자를 제외한 재적 국회의원 293명의 평균 재산은 2011년 말 현재 106억1804만원으로 전년도보다 55억2785만원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재산이 2조가 넘는 정 의원을 포함했을 때다.
통계의 정확성을 위해 정 의원을 제외할 경우 국회의원들의 평균 재산은 37억2714만1000원으로 9751만5000원 증가했다.
정당별로 살펴보면 정 의원을 제외한 새누리당 의원 165명의 평균 재산은 50억8631만9000원으로 1억6713만 여원 증가했다.
민주통합당 의원 86명의 평균 재산은 19억1816만6000원으로 562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자유선진당 의원 14명의 재산은 평균 21억5568만3000원으로 6831만원 줄었다. 통합진보당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7명 의원의 평균 재산은 4억2316만6000원으로 5631만원 감소했다.
한편, 전체 국회의원 가운대 재산이 증가한 경우는 146명(49.8%)으로 나타났고, 10억 이상 증가한 경우도 4명에 이른다. 5~10억원 증가한 의원도 3명 존재했다.
반면 147명(50.2%)의 의원은 재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