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2007년 대한민국은 비상을 꿈꾸고 있다.
정해년(丁亥年) 황금돼지 해가 선사하는 부에 대한 飛翔인지, 가계 부채와 고용부담 등 경제 최대변수를 염려하는 非常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꿈이 보다 더 잘 살기 위한 소망이라면 그 열쇠를 달리 찾아야하지 않을까 싶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과 원 달러 환율 상승, 북핵 위기 등이 비단 한국경제 저 성장의 원인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한 근본적인 이유는 참된 교육의 부재에 있다. 잘못된 교육이 시장 경제를 잘못 이해시켜 정책을 남발하는 정부, 투자보다는 현금 불리기에만 골몰하는 기업, 부동산 구입에 열을 올리는 개인을 양산해냈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경제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미국에 의존하고 북한에 한정된 외교 정책의 편협성과 불법 시위 눈치를 보는 치안 포퓰리즘, 부모자식 간의 골육상잔 등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올바로 선 교육의 부재는 전 사회적인 문제로 나라의 근간을 흔들어 놓고 있다.
교육과 이 같은 정치, 사회, 경제가 무슨 관계냐고 물을 수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어릴 적부터 올바른 인성 교육과 시민 의식 함양, 자녀들의 학습 능력 및 관심 영역에 걸 맞는 교육이 원활히 이뤄졌다면, 제 밥그릇 싸움을 위해 나라를 뒤 흔들고, 서로의 전문성을 폄하하며 정치와 경제, 사회를 넘나드는 무경계 기득권층을 만들어 냈을까. 자녀 교육이란 이유로 또한 미래를 꿈꾸기 위해 이민을 스스럼없이 선택하며, 부부간 생이별을 해야 하는 기러기 아빠, 해외 원정 출산, 심지어 현실을 한탄해 일가족이 동반 자살하는 씁쓸한 광경마저 연출해냈을까.
지난해 만 해도 해외 유학과 연수비용에만 10조 원 가량의 돈이 해외로 빠져 나갔다. 이는 가계 경제는 물론이요 국가경제의 위험요소로 작용하기에 충분한 규모이다. 게다가 아이를 낳아 키우기에 금전적으로 부담이 돼 아예 아이를 갖지 않는 풍토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나라의 미래를 위태롭게 하는 중차대한 문제이다. 또한 이미 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자녀의 유학 비용 등을 대기 위해 부동산과 주식 등을 위해 비정상적으로 한 몫을 잡으려고 하고 있다. 이러한 한탕주의는 정부 정책의 부실화는 물론, 가계 부채로 시작되는 금융위기와 중산층 몰락을 예상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상황이 이런데 어찌 교육이라고 무관하다 할 수 있을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도외시 한 편협한 정책과 장밋빛 공약 남발이 어떻게 국민들의 마음을 돌리고, 숱하게 산재한 경제 등 현안 문제들을 해결 할 수 있을까.
자고로 무릇 나라의 근본은 교육이라고 했다. 이제는 너무 흔하게 듣는 구태의연한 말이지만 아무리 되새겨도 그 중요성은 떨어지지 않는 듯하다. 자녀는 물론이요, 사회 구성원 그리고 세계 시민으로서의 이 모든 역량과 자질 앞에 국가의 바로 선 교육방향과 체계적인 정책이 뒤따랐다면 지금쯤 우리는 온 가족이 모여 앉아 희망찬 새해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비관할 것은 없다. 세계적인 경제학자 엘빈 토플러가 예견한 권력과 부의 이동이 인터넷을 통해 교육과 접목되며, 이제는 특정한 전자 매체를 뛰어 넘어 무선 네트워크를 실현시키고, 시공간의 제약 없이 양질의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즉, 교육제도가 불합리해서, 혹은 이 나라에 내가 학습하기에는 학문적 역량이 모자란다는 등의 불평불만을 점차적으로 해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미 노천카페 등에 앉아 노트북만 펴면 ‘구글’ 등의 검색엔진으로 원하는 정보를 무료로 마음껏 얻을 수 있고, 지하철과 버스 등에서 PMP 등을 통해 원하는 학습강의와 쌍방향 수업까지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백묵의 뽀얀 먼지로 가득했던 교실 풍경도 양질의 교육을 위한 다양한 시청각 장비와 최첨단 기기가 내는 기계음으로 서서히 바뀌어가고 있다. 공교육 현장의 이러한 변화는 이러닝(e-learning), 그리고 u러닝의 발전을 앞당기고 이를 통한 사교육비 절감 효과와 고품질의 맞춤식 교육, 평생교육 사회로의 전환을 가능케하고 있다.
이는 국가가 아닌 소비자들의 교육의 대한 시각과 요구(Needs)에 의한 변화라는데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기존 교실 안에서 이뤄졌던 대면 학습에 만족하던 학생들이 지식 사회의 전환과 함께 교육 기관에 새로운 역할들을 요구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과거 공업화 시대의 평균적 인재로서의 양성을 거부하고 나섰다는 것은 정부기관의 교육 정책의 변화는 물론, 한발 앞선 첨단 서비스 개발로 우리나라를 지식 강국으로 만들고자하는 많은 교육단체 및 기업들의 행보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해외유학과 이민이라는 현실도피가 아닌 보다 직접적인 교육환경의 변화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사회는 국가가 교육을, 정보를 통제할 수 없는 사회로 도약하고 있어요. (생략)”
얼마 전 새해 인사를 드리고자 찾은 자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전한 메시지는 이러한 우리 교육의 변화된 모습을 함축하는 듯하다. 굳이 어느 나라, 어느 교육 기관을 찾지 않아도 앉은 자리에서 원하는 모든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나라로서의 비전이 그것이다.이것이야말로 바로 무한 인재를 양성하는 지식강국이요, 무형의 지식산업을 기반으로 국가의 역량과 산업 경쟁력을 강화시켜 세계 최강국으로 우뚝 서기 위해 우리 정부가, 우리 교육기관이, 그리고 우리 국민이 해야 할 일이 아닐까.
돼지는 한 번에 최대 16마리까지 새끼를 낳는다고 한다. 올 한해 교육의 중요성과 그 잠재적인 산업적 가능성이 돼지마냥 사회 곳곳에 새끼를 낳아 대한민국이 부강해지는 중요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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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주 현) 고려교육 회장/ 비타에듀(주.고려이앤씨)
대표이사
(사)한국학원총연합회·한국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국제문화친선협회 회장
경력:한국청소년육성회 총재/코리안월드서포터즈 회장/(재)고려문화장학재단 이사장/중화고려대학교(중국 북경) 이사장/대통령 교육개혁위원회 1,2기 위원/교육부 중앙교육심의위원/서울시 사회교육협의회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