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4.11 총선이 임박한 가운데 선거가 주가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23일 KB투자증권이 분석했다. KB투자증권이 1981년 11대 총선부터 2008년 18대 총선까지 주가 추이와 매크로 상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총선 후 3개월 조정, 12개월 후 기준점 반등
주된 공약 대상이자 규제 산업으로 꼽히는 건설, 통신, 유틸리티, 은행 업종의 경우 5~6개월 전후 일시적인 주가 변동이 발생하지만 장기적으로 흐름이 변하지는 않았다. 다만 정책공약을 위한 재정확대가 이뤄지면서 재정수지 축소가 과거 총선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했다.
건설업은 총선 이후 12개월 동안 상승 8번, 하락 3번으로 상승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총선 3개월 이후 급등락 진행되다 12개월 후 주가는 원위치됐다. |
KB투자증권에 따르면 과거 총선일 전후 12개월 간 코스피 평균 수익률 추이를 계산한 결과 총선 9개월 전~총선 후 3개월까지 주가는 별다른 방향성 없이 횡보하는 모습이었다. 선거 후 3개월 간 조정국면이 진행되다 12개월 후에는 대부분 기준점으로 반등해 총선 자체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통신·유틸리티·은행은 단기적 주가 변동
하지만 총선 공약에 주로 등장하고 정부 규제를 받는 건설, 통신, 유틸리티, 은행 업종 등은 장기적이지는 않지만 총선 기간이 일시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통신업은 총선 이후 12개월 동안 상승이 1번, 하락이 4번으로 집계돼 총선 이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총선 3개월 이후 급등락 진행되다 역시 12개월 뒤 주가는 원위치했다. |
또 “통신업종은 총선 5~6개월 전후 주가 흐름이 강세를 보이다 총선 종료 6개월 이후에는 공약에 따른 규제 리스크가 작용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유틸리티는 일반적으로 물가에 관련된 공약에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유틸리티는 총선 이후 12개월 동안 상승이 2번, 하락이 3번 있었다. 총선 5개월 전부터 하락세가 진행되다 소폭 하락세가 유지됐다. |
은행업은 총선 이전 경기부양책과 통화팽창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총선 종료 후에는 이 같은 기대감이 이미 반영되고 실절적인 통화정책 변화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주가도 횡보했다.
◆물가, 경기흐름에도 영향 미미
한편 이번 4.11 총선이 국내 경기와 물가 흐름을 좌우할 만한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KB투자증권의 분석이다.
은행업은 총선 이후 12개월 동안 상승이 2번, 하락이 3번 있었다. 통화팽창 기대감으로 총선 이전 12개월 동안 상승세가 진행됐다. |
김 연구원은 “외환위기로 일시적으로 물가가 급등한 15대와 부동산 가격이 상승했던 16대를 빼고 물가는 총선 이후 대부분 안정됐다”며 “이는 총선 실시에 다른 정책적인 영향이라기보다 경기 둔화에 의한 수요약세 요인이 더 컸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정책공약에 따른 재정지출 확대와 경기둔화로 인한 세수 감소로 재정수지가 축소된 것은 과거 총선에서 공통적인 현상이었다.
김 연구원은 “특히 17대, 18대 총선 이후 재정적자 상태로 전환됐는데 이는 19대 총선 이슈와도 매우 유사하다”며 “여야 모두 정책공약의 핵심이 재정지출 확대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