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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김희철 끝내 출마 강행…‘막장’ 야권연대

양보도 희생도 이해도 없는 이기적인 야권연대 결국 ‘맞짱’

이보배 기자 기자  2012.03.22 17: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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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여론조사 조작’ 문제로 불거진 서울 관악을 지역구의 야권연대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조작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보좌관에게 책임을 물어 민주통합당 김희철 의원에게 재경선을 요구했지만 김 의원은 끝내 수락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21일 수차례 기자들을 만나 재경선은 있을 수 없음을 피력하며 “이정희 대표가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렇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것.

실제 김 의원은 지난 21일 밤 늦게 탈당계를 제출했고, 빠르면 오늘 늦어도 후보자 등록이 마감되는 내일까지 등록을 마친다는 방안이다.

이 대표 역시 김 의원의 사퇴 요구를 일축하고 23일 공식 일정을 마친 뒤 후보 등록을 한다는 방침이다.

두 후보의 출마 강행으로 야권연대는 이미 물건너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으며, 양당의 감정싸움도 격화되는 모양새다.

통합진보당 지도부는 민주통합당에 회동을 요청했지만 민주통합당은 통합진보당의 ‘태산같은 책임감’이 보장된 회동에만 응할 여지를 내비치며 선을 긋고 있다.

관악을 뿐만 아니라 은평을과, 덕양갑, 노원병 등의 지역구에서 고배를 마신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들 역시 경선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무소속 출마 여부를 가늠하고 있어 야권연대의 본래 뜻은 점점 퇴색하는 모양새다.

내일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야권연대는커녕 오히려 야권표가 나뉘면서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로 승리할 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