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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고객 시대’ 현대·기아차는 ‘유아 마케팅 택했다’

글로벌 경쟁 돌파구 ‘1석2조 브랜드 이미지’ 전략

이용석 기자 기자  2012.03.22 14: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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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난관에 봉착했다. 수입차 업체들은 강화된 가격 경쟁력과 다양한 신차를 발표하는 반면, 국내 업체들은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신차와 함께 상대적으로 높아진 가격을 효과적으로 대체해야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최근 현대·기아자동차가 추진하고 있는 마케팅 전략이 돋보이는데, 이른바 ‘유아 마케팅’이다.

최근 기업들의 경영 트렌드는 고객을 단순히 판매 대상으로 보지 않고 지속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평생 고객의 시대로, 관리를 통해 고객생애가치(고객이 평생 기업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금전적인 수치로 나타낸 것)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키즈 마케팅(Kid Marketing).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을 일컫는 말이다. 예전에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사를 속된 말로 ‘코 뭍은 돈을 빼앗는다’고 칭했지만, 상황이 전환된 최근에는 주요 마케팅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세대들의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시장 규모는 작아졌지만, 경제적 규모는 매년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뿐인 자녀를 위해 부모들이 돈을 아낌없이 쓰면서 아이의 직접 소비력도 높아졌으며, 제품 구입 시에도 자녀들의 뜻을 따르는 경우가 많아짐에 따라 가정 내에 구매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또 유년기에 형성된 브랜드 로고에 대한 호의도는 매우 강하고 감정 몰입돼 있어 성인이 돼서도 그 인식에 커다란 변화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그동안 다양한 방면의 마케팅을 펼치며 고객만족도를 높여 왔다. 문화 마케팅을 통해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한편 특별한 공간에서 VVIP들을 위한 테마공간 여기에 한술 더 떠 다채로운 시승행사를 통한 품질을 강화하는 마케팅까지 국내 완성차 업체로선 창의적인 활동을 펼친 대표라 칭할 수 있다.

이런 현대기아차그룹이 키즈 마케팅에도 팔 걷고 적극참해 어린 친구들에게 자동차에 대한 꿈과 동심을 심어주고 더 나아가 브랜드 이미지를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업계 맏형’ 어린이 교통안전 책임진다  
 
현대·기아차는 자동차 브랜드인 만큼, 교통안전에 키즈 마케팅을 적용했다. 우선 현대차는 ‘해피웨이 드라이브’ 캠페인을 통해 대표 기업으로서 어린이 안전과 환경에 앞장서고 있다.

   
자동차 브랜드로 교통안전에 키즈 마케팅을 적용한 현대·기아차는 ‘해피웨이 드라이브’ 과 ‘세계 최고의 스쿨존 만들기 슬로우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어린이 안전과 환경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안전부문 대표 프로그램에는 통학버스에서 어린이가 승하차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어린이 보육시설에 승하차 보호기 ‘천사의 날개’를 기증하는 캠페인이 있다. 지난 2008년부터 실시한 이 캠페인은 전국 어린이 보육시설 5800여 곳에 기증됐다.

환경 부문 대표 프로그램에도 △안전 퀴즈대회 △푸른 나라 그림대회’ 등이 있다. 그 중 ‘푸른 나라 그림대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환경 주제 어린이 그림대회. 지난해 10월 본선 진출 어린이 및 가족 등 총 4000여명이 참가한 제24회 대회를 성공리에 개최하기도 했다.

기아차 역시 ‘세계 최고의 스쿨존 만들기 슬로우(SLOW)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슬로우 캠페인은 기아차가 한국 생활안전연합과 함께 어린이들이 보호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전국 초등학교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전개하고 있는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인형극 및 포스터 공모전 등 다양한 어린이 교통안전 활동을 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현장에서 스스로 교통안전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어린이교통안전체험관 ‘키즈오토파크’에도 후원하고 있다. 키즈오토파크는 어린이 대상 교통안전 체험 교육시설로, 체험 실습위주로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됐다.

현대·기아차는 이러한 키즈 마케팅으로 일종의 사회공헌 효과도 같이 누리고 있다.

◆뽀로로 라이벌 ‘로보카폴리’

과거나 현시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북돋아주던 만화 혹은 그 속 캐릭터가 있었다. 둘리나 호돌이, 그리고 인형이나 로봇들과 관련된 장난감이나 관련 서적들은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였다.

   
뽀통령이라는 명성의 ‘뽀로로’에게 도전장을 내민 ‘로보카 폴리’는 현대차가 영유아들에 자동차 안전과 브랜드로서의 존재감을 동심과 함께 전하기 위해 제작된 3D 자동차 애니메이션이다.

오늘날에는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뽀로로’다. 방송 당시 평균 시청률을 웃도는 5%를 기록하며 전 세계 110여 개국에 수출된 풀 3D 애니메이션인 뽀로로는 출판 및 완구, DVD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한 뽀로로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 현대차가 업계 최초로 제작한 3D 자동차 애니메이션 ‘로보카 폴리’다. EBS에서 방영되면서 아직까진 라이벌까지는 인식되긴 무리이겠지만, 그에 못지않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대차는 애니메이션을 시청하는 영유아 세대들에 자동차 안전과 브랜드로서의 현대차를 동심과 함께 자연스레 전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제작진이 남양연구소 및 아산공장 등을 직접 방문해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캐릭터 디자인과 스토리라인으로 담아냄으로써 현장감을 부여해 완성도 높은 스토리를 탄생시켰다.

또 ‘로보카 폴리’ 제작사 로이비쥬얼과 손잡고 애니메이션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국내·외에 무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또 어린이 안전 용품 및 교통안전 캠페인 DVD 등에 활용하며, 등장 캐릭터를 완구로 제작해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성장세대를 위한 새로운 마케팅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대차는 전 세계 어린이들의 교통안전을 위한 ‘폴리와 함께하는 교통안전 이야기라는 사회공헌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폴리를 이용해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3단계 구조의 스토리 구성으로 이뤄져 사실감을 향상시키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업계를 대표하는 회사로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좀 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싶다. 다양한 타깃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도 도움이 됐다. 이에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제공해 나가 현대기아차를 더욱 친숙한 기업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미 국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키즈 마케팅’이 향후 시장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