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란 핵문제 사태에 따른 중동시장 불안으로 국제 원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석유화학기업들 또한 ‘몸사리기’에 들어갔다. 국제 유가 상승세와 더불어 원재료가격도 껑충 뛰어오른 까닭이다.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합성섬유(폴리에스터) 원료인 PTA(고순도테레프탈산) 전문메이커로 국내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연산 200만톤)을 보유한 삼성석유화학은 주력제품의 시황악화로 생산능력 감축에 나섰다.
삼성석유화학은 서산에 위치한 연산 70만톤 규모의 공장에 대해 조만간 가동을 전면 중단할 방침이다. 서산공장을 끄면 총 생산능력의 35%를 ‘감산’하게 된다.
석유화학업계에서 공장 생산량을 강제로 줄이거나 가동을 중단하는 것은 공장을 가동할수록 적자가 쌓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시행하는 극단적 조치다.
국내 PTA 생산능력 2위 업체인 삼남석유화학(연산 180만톤)도 상황은 마찬가지며, 3위 기업인 태광산업(연산 100만톤) 또한 4월 중 열흘간 정기보수(설비점검을 위한 일시 가동중단)를 실시할 계획이다.
3월 중순 기준, PTA 국제가격은 톤당 1100달러 수준인 반면 원료인 PX(파라자일렌) 가격은 톤당 1620달러대로, PTA 제조원가에서 PX 원단위(원료비중, 0.66)를 고려하면 사실상 적자가 누적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