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 순천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쟁점토론회가 20일 오후 순천 에코그라드호텔 4층 컨벤션홀에서 시민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데일리안 광주전라와 프라임경제가 공동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순천시장 예비후보 5명 가운데 박광호.이은 후보 2명은 참석했으나, 나머지 조충훈.이수근.허정인 후보는 다른 일정 등의 이유를 들어 토론회에 불참했다.
순천시장 후보 쟁점토론회가 열린 20일 순천 에코그라드 호텔에 2명의 후보가 정원박람회의 실효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일부 후보는 불참했지만 KBS와 남도방송 등의 취재진은 시민의 알권리를 위해 본연의 임무인 취재와 촬영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
이날 토론회는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연기론에 대한 후보간의 선명한 입장과 정원박람회장-순천만을 연결하는 PRT(Personal Rapid Transit.무인궤도택시)에 대한 찬반입장을 시민에게 설명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2개 언론사가 쟁점토론회를 기획한 것은, 27만 순천시정을 이끌 행정능력과 현안에 대한 후보들의 식견을 가늠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됐으나, 불참자가 많아 무성한 뒷말을 낳았다.
이번 토론회는 문답시간이 1~2분에 불과한 방송사 토론회와는 별도로 심도있는 현안에 대한 후보들의 식견을 검증하자는 취지로 전격 성사됐다.
순천시장 토론회가 두 후보간의 양자대결 구도로 펼쳐졌다. 토론회에 불참한 조충훈.허정인 후보의 명패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
방송사 토론의 경우 발언에 시간제한을 두는 기계적인 중립성으로 인해 '수박 겉핥기식' 토론이 되기 일쑤여서 후보자의 정책과 현안파악, 자질검증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추진됐다.
그러나 참석한다고 구두로 알려온 허정인.조충훈 후보는 토론회 참석여부를 놓고 참모들과 논의 끝에 토론회 당일에서야 최종 불참 사실을 통보해 왔다.
조 후보는 불참 대신 정원박람회 입장에 대한 서면 답변만을 보내왔다. 애당초 불참사실을 알린 이수근 후보가 차라리 떳떳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주최 측은 호텔 대관료가지 부담하면서 정책토론회 자리를 마련해 주었음에도, 후보들이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토론회를 기피해 적절치 못한 행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부 후보는 "토론회 통보가 1주일 전쯤에 통보됐어야 했다"고 토를 달았고, 다른 후보는 "방송사 합동토론이 아닌 개별토론회는 불참한다"고 했다.
문제는 애당초 5명의 후보들과 사전에 토론회를 갖자는 구두 합의하에 추진됐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불참하겠다고 했으면 토론회는 추진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나중에 핑계를 대고 불참한 것은 그럴듯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당당한 태도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자신들의 식견을 토론회를 통해 밝히고 언론매체를 통해 다수의 시민들에게 전달하려는 노력보다는 그 시각에 유.불리와 이해관계를 계산하고, 각종 모임에 찾아가 악수하는 것에 더 큰 비중을 뒀다는 혹평도 받고 있다.
순천시장 이은 후보가 정원박람회 연기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후보는 토론회를 준비하기 위해 두툼한 서적과 자료를 들고와 토론에 임했다. |
일부 후보가 불참해 다소 맥이 빠질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토론회에 성의를 보인 이은.박광호 후보는 정원박람회 사업에 대한 깊이있는 식견과 문제해결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후보는 박람회와 무인궤도택시 사업만 갖고도 2시간30분 동안 상호토론을 벌였으며, 토론회 소식을 듣고 찾아온 시민들도 많아 토론회 열기는 달아올랐다.
주최 측은 시장후보 5인 참석을 전제로 토론회를 3시~6시까지 배정했으나, 2인만 참석하고도 준비한 토론회 시간을 거의 소진할 정도로 열정을 쏟아 이들을 긍정적 시각으로 다시보게 됐다는 시민도 많았다.
이은 후보는 순천만정원박람회 개최 자체에는 찬성하지만, 내년 4월로 예정된 정원수 수형이 제모습을 찾지 못했고 활착이 되지 안았다는 이유로 내년대회는 꽃박람회로 치르고, 수년 연기해 제대로 된 정원박람회를 치르자고 제안했다.
순천시장 박광호 후보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원박람회를 계획대로 치러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박 후보는 토론회 준비하느라 새벽 4시까지 공부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 옆에 보온병이 놓여 있다. |
반면 박광호 후보는 자신의 순천시의회 의장 당시 추진된 정원박람회가 다소 문제점은 있더라도 생태중심에 문화를 접목시키는 박람회로 치러야한다고 피력했다.
이날 토론회를 방청한 한 시민은 "토론회가 있다는 뉴스를 보고 방청하고 있는데 후보들이 불참해 불쾌하다"며 "자신들의 정책을 시민들에게 알릴 좋은 기회인데도 불참한 것은 시장 후보로서의 함량에 문제있는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토론회장에서는 "불참자는 낙선시켜버리자"는 다소 과격한 발언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