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리딩투자증권(대표 박철)이 골드만삭스와 함께 산은금융지주의 대표주관사로 선정되며 올해 최대 IPO(기업공개) 월척을 낚은 삼성증권에 상장 주선을 맡기며 증시 입성 출사표를 던졌다.
당초 금융투자업계는 최대주주가 사모투자펀드(PEF)로 증시에 입성한 사례가 없고 지분 보유와 관련한 리스크가 있는 것으로 진단하면서 상장까지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현재는 낙관적인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달 27일 주관사 선정을 위해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5개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리딩투자증권은 지난 13일 삼성증권에 선정 결과를 통보한 후 본 계약과 관련한 세부 조건을 조율 중이다.
이번 IPO는 리딩투자증권의 사모투자펀드 '리딩밸류 1호 PEF'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밸류에프투유한회사와 이 PEF 운용사이자 2대주주인 재무적투자자(FI) IWL파트너스의 자금회수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규모는 700억~8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리딩투자증권 본사가 위치한 서울시 강남구 학동 W저축은행 빌딩 야간 전경. |
또 리딩밸류 1호 PEF의 청산일은 8월까지나 벨류에프투의 지분 전체를 가진 이 PEF는 최소 6개월간 지분을 유지해야 해 청산일정과 맞물린 점도 상장을 힘들게 하는 요소로 봤다.
박 부회장이 사모펀드 사업 참여를 위해 2007년 신설한 IWL파트너스는 이 증권사의 지분 18.02%를, 박 부회장은 3.06%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박 부회장의 산하에 있는 IWL파트너스가 '리딩밸류 1호 PEF'를 설립했고 이 PEF가 리딩투자증권의 최대주주 지위에 있어 사실상 박 부회장이 안팎으로 보유한 지분만 50%가 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현재 리딩투자증권의 상장 가능성을 희망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박 부회장이 보유 지분을 바탕으로 실질적 최대주주로 나서고 PEF가 구주매출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불구, 소액주주에게 주식이 분산돼 인수합병(M&A) 리스크는 걱정보다 크지 않다고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리딩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주주의 97.84%인 363명의 소액주주들이 전체 지분의 28.63%인 2976만7281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박 부회장은 소액주주들 중 직·간접적인 관계인을 대상으로 공동보유와 관련한 확약서를 받는 방법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투자업계는 리딩투자증권의 결산이 3월이고 리딩밸류 1호 PEF의 청산일이 8월까지인 만큼 5월경 감사보고서 제출 이후 실사를 완료한 후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관사인 삼성증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박 부회장은 최대주주로서의 지위를 확고하게 다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업계에서 제기하는 지배구조 문제도 주주 관계를 따지면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소액주주 분포를 보면 상장 이후 최대주주 변경리스크도 적어 일단 지난 2006년 당시 미래에셋증권 상장 주관 경험을 바탕으로 리딩투자증권의 특화한 장점을 부각시켜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에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