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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제일정보교, 만학도 문해교육 ‘인기 짱’

글모르는 설음 떨치고.....“요즘 한글배우는 재미에 푹~”

윤시현 기자 기자  2012.03.21 10:4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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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 경제] 평생교육의 요람으로 자리 잡은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가 부설 평생교육원에서 한글을 몰라 어려움을 겪던 어르신들에게 문해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한글 공부를 가르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목포제일정보교는 지난 6일 문해교육프로그램을 시작해 3백여 만학도들이 나이를 잊고 한글 배움의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해남이 고향인 박봉금(68세 동명동), 박봉심(62세 산정동)자매는 오랜 망설임 끝에 늦깎이 한글반 학생이 되었다.

여섯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가 재혼을 하면서 6남매의 맏언니가 된 박봉금 씨는 생계를 꾸려야하기에 학교는 감히 생각지도 못하고 살았다.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일은 결혼 후에도 계속됐고 노점상에서 과일, 생선, 옷 등을 팔며 자녀들을 키워 모두 대학까지 공부시켜 출가시키면서 정작 자신은 글을 배울 기회를 놓친 것.

박씨는 생활에 작은 여유가 생기고, 결혼한 딸이 계속 한글 공부할 것을 강력하게 권해서 이곳 문해교육프로그램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다.

동생 박봉심(62세, 홍삼가게 운영)씨도 언니와 함께 공부를 시작하게 된 사정은 비슷하다.

최근에 작은 여유가 생기자 남편이 가게를 봐주며 적극적으로 응원해줘서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평생교육원에 입학을 하게 되었다.

이들은 그동안 한글을 몰라 은행 일과 관공서 일을 혼자서는 처리할 수 없었고 편지를 쓸 수도 없었고 신문을 보지 못하고, 교회의 성경도 받침 있는 글씨는 제대로 읽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리고 아직도 한글을 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좋은 것을 같이 공부했으면 좋겠다’고 권유하고 있다.

한편,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평생교육원은 1961년부터 현재까지 교육소외계층을 위한 지역사회봉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12년 현재는 300여명의 학생들이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부설 평생교육원 문해프로그램에서 한글 및 산술기초교육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