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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황소 그곳 만지면 부자 된다’ 속설도…

여의도 근육질 황소에서 찾은 ‘불 마켓’의 유래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3.20 17: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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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앞에 서 있는 근육질 황소입니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대신증권 본사 앞에도 비슷한 황소가 버티고 있지요. 한국거래소 부산 본사에도 황소 동상이 서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금융가, 특히 증권가에서 ‘황소’를 심벌로 삼는 걸까요. 이유는 주식시장에서 상승장을 일컫는 ‘불 마켓(Bull Market)’이라는 용어에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반대로 하락장은 ‘베어 마켓(Bear Market)’이라고 부르는데요. 당연히 증권가에서는 강세장을 뜻하는 황소(Bull)를 선호할 수밖에요.

이 ‘불 마켓’과 ‘베어 마켓’의 유래는 유럽의 설화라고 합니다. 황소와 곰이 싸움을 벌이는 내용인데 싸우기 직전 황소는 뿔을 곧추세우는 반면, 곰은 앞발과 머리를 바닥으로 바짝 낮추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처럼 황소는 하늘을 향하고 곰은 땅을 향하는 모양새 때문에 상승장과 하락장을 뜻하는 용어로 굳어졌다네요.

대표적인 금융가인 뉴욕 월가에도 황소가 버티고 있습니다. 월가와 배터리파크 사이에 작은 공원에 세워진 동상은 지난 1987년 이탈리아 조각가 아르투로 디 모디카가 뉴욕 증권거래소 앞에 무단으로(?) 세운 것을 옮겨온 것이라고 합니다.

당시 뉴욕 증시는 ‘블랙 먼데이’ 충격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상승장을 뜻하는 황소 동상은 시민들로부터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고 하네요. 이후 정부에 의해 동상은 철거되지 않고 지금 자리로 옮겨졌고 지금도 지역 명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황소의 ‘중요 부위’에 손을 대고 기념촬영을 하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이 있어 관광객들의 인기가 뜨겁다고 합니다. 여의도 황소들에게도 비슷한 효과를 기대해도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