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최대 관전포인트로 꼽히는 부산사상 민주통합 문재인 후보(좌)와 새누리 손수조 후보(우). |
[프라임경제] 부산 사상은 4·11 총선 최대 관전포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출마선언으로 관심을 받은데 이어, 새누리당이 20대 젊은 패기의 정치신인 손수조 후보를 ‘깜짝 카드’로 내세워 대결 결과에 흥미를 더했다.
특히 부산 사상은 PK 민심의 중심지로 주요 전략지이자 지금까지 여권 텃새가 강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선에서는 야권 돌풍이 거세게 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계는 물론 유권자들의 관심 또한 뜨겁다.
민주통합당 문 후보는 △낙동강 수문 개방을 통한 생태 복원 △사당공단을 첨단공업단지로 바꾸기 위한 특별법 제정 △구치소 이전 및 서부산권 법조타운 조성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반듯한 이미지에 원칙과 소신이 분명한 문 후보는 아직까지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다. ‘노풍’을 타고 있다는 점도 이점이지만 야당의 강력한 대선주자라는 점도 강점이다. 때문에 문 후보가 부산 사상에서 당선되면 당장 대권 후보로 뛰어올라 그의 지지도는 고공행진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문 후보가 안심하긴 이르다. 아직까지는 지지율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PK지역은 아직 여권이 강세고, 특히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지지가 견고한 이유에서다.
여기에 새누리당이 27세의 손수조 후보를 공천함으로써 정치 거물로 분류되는 문 후보가 20대 정치신인과 맞붙어야 하는 다소 모양 빠지는 모습이 연출됐다.
선거에서 패하면 자존심을 구기는 것은 물론 대선 행보 지지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긴다 해도 ‘그럴 줄 알았다’는 그저 그런 평가만 남을 수 있다.
손 후보는 반대의 경우다. 선거에서 패하면 ‘거물을 상대로 그 정도면 선전했다’, 이기면 ‘대단한 기적’을 이룬 정치신인으로 등극하게 되는 것.
최근 손 후보는 참신함을 무기로 지역 주민들과 스킨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손 후보는 △국회의원 특혜반남위 결성 주도 △세비 절감, 지역발전기금 기부 △지방선거 공천궈 포기 등 탈 기득권적 공약으로 민심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래서일까. 손 후보의 지지율이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손 후보가 새누리당 공천을 받기 전인 지난 2월 여론조사(문화일보)에서는 문 후보가 53.6%, 손 후보가 21.7%로 32.1%p 격차를 보였지만, 지난 12일 발표된 여론조사(한국일보-한국리서치)에서는 18.2%p 격차로 줄어들었다.
가장 최근 여론조사(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에서는 여전히 문 후보가 16%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한때 최고 8.3%p까지 격차를 좁히기도 했다.
여기에 박 위원장이 본격적으로 부산을 방문해 손 후보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이라 손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기대된다.
공천 당시 ‘계란으로 바위치기’ ‘버리는 카드’로 불리기도 했지만 최근 손 후보는 ‘계란으로 바위 깬다’ ‘승산 있는 카드’ 등으로 재조명되고 있어, 부산 사상의 선거 결과에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같은 지역구에 부산시의원 출신으로 과거 박근혜 대선경선후보 지역본부장을 지낸 강주만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보수표 향방에 변수로 작용할 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