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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한민국 성인 35%가 신흥부유층이라고?

노현승 기자 기자  2012.03.20 16:4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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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개그맨 신동엽과 가수 윤도현이 함께 출연해 광고한 삼성생명의 ‘보장자산’ 광고가 한 때 세간의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2007년 상품 출시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 개념은 ‘사람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 이를 어떻게 극복하게끔 보장자산을 쌓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히트했던 보장자산을 운운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보장자산을 알고 보면 새로울 것이 없다. ‘보장자산’이란 개념은 ‘보장성 보험’으로 사망보험금을 일컫는 용어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보장자산이란 한가정의 가장에게 예기치 못한 사고 발생 시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사망보험금의 총액으로 가족을 위해 가장이 준비해야 할 금융자산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보장성 보험은 상해보험, 생명보험(종신보험, 정기보험 등), 의료비 보장보험, 암보험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보장자산을 강조한 삼성생명은 특히 사망보험에 초점을 맞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고 재미를 봤다.
 
이번에 한국씨티은행이 금융자산 2000만원 이상인 고객을 ‘신흥부유층’으로 새롭게 분류하고 마케팅 공략에 나선다고 말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국씨티은행은 그동안 프라이빗뱅킹(PB) 고객에게만 제공했던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신흥부유층’ 고객은 △이체, 송금 등 각종 수수료 면제 △전담 직원을 배치한 자산관리 서비스 △온라인을 통한 자산관리 플래너 제공 △1억 이상 VIP고객에게 제공했던 글로벌 리서치 자료 공유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범위가 너무 넓다. 한국씨티은행이 규정한 ‘신흥부유층’은 연간 수입이 2500만~7500만원인 고객 중 2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객이라 한다. 한국씨티은행 스스로도 국내 ‘신흥부유층’ 개인고객을 약 1100만명으로 추산했다. 이는 대한민국 전체 성인 인구의 35%에 해당한다. 이렇게 많은 이가 신흥부유층, 너무 추상적이지 않은가?
 
모쪼록 잘 관리하고 연구를 발전시켜 보았으면 한다. 보장자산처럼 잊혀진 유행어가 아니라 오래 살아남는 금융용어가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