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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벤츠·BMW보단 낫다? 토요타 ‘GS350’의 자신감

압도적 엔진성능 ‘마치 임재범 느낌’ 명예회복 노리며 토요타 5년간 총력

이용석 기자 기자  2012.03.20 16: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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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율쌍생(二律雙生)-편안한 승차감과 즐거운 드라이빙의 병행.’

지난해 3월 가수들의 서바이벌 경연이라는 형식으로 시작한 MBC 예능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는 수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그중 가수 임재범은 넘치는 카리스마와 청중을 압도하는 보컬로 본인의 이름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며, 가요계를 한 차례 뒤흔들어놓았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브랜드가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임재범 느낌이 나는’의 차량이 등장했다. 토요타가 개발기간 5년의 공을 들여 탄생시킨 ‘뉴 제너레이션 GS’가 주인공. 토요타는 이 차량을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선구적인 모델이라고 소개한다.

   
과거 명성을 되찾고 싶어하는 한국토요타가 선보인 GS350는 독일 수입차 모델과 비교할 만큼 향상된 성능이 돋보인다.

이번에 출시된 GS에 대한 한국토요타의 자부심은 각별하다. 여태껏 숱한 신차들을 선보여왔지만 비교 시승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토요타 관계자는 “이번 출시된 신형 GS는 국내 시장에 출시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BMW 528i, 메르세데스-벤츠 E300를 겨냥한 모델”이라며 “이들과 판매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도록 가격 책정에도 고심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지난 3월16일 한국토요타는 국내에서 최초로 독일 프리미엄 차종들과의 비교 시승을 하기 위해 BMW 528i, 메르세데스-벤츠 E300 등을 끌고 전남 영암 F1 서킷으로 향했다.

이날 F1 서킷은 예상과는 달리 고요했다. 겨울의 끝을 알리는 봄비가 내리면서 노면이 흥건히 젖어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시승 모델은 GS350과 주행성능을 극대화한 GS350 F스포츠. V6 3.5 가솔린 엔진이 장착돼 최대출력 310마력(6400rpm), 최대토크 38.2㎏·m, 연비 9.5㎞/ℓ의 성능을 자랑한다(하위 모델인 GS250은 IS250 모델과 동일한 2.5 가솔린 엔진 탑재).

이번 GS350의 차체 및 서스펜션의 모든 것을 처음부터 갈고 닦고자, 토요타는 특화된 플랫폼을 새롭게 개발했다. 이로 인해 전장은 4845㎜(기존대비 5㎜축소), 전폭 1840㎜(20㎜ 확대), 전고 1455㎜(30㎜ 확대)로, 전체적인 사이즈는 확대됐다.

강렬함을 표현한 전면은 역사다리꼴의 상부 그릴과 여덟 팔(八) 자의 하부 그릴을 결합한 ‘스핀들 그릴’로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취향에 따라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독특한 개성을 표출하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트렁크는 락(Lock) 구조를 비롯해 세부적인 디테일에 이르는 개선을 통해 532ℓ(VDA법 측정시)라는 동급 최대의 용량을 확보했다. 또 트렁크 입구 역시 U자 타입의 힌지를 채택해 골프 백 4개 및 여행 가방과 같은 큰 짐도 원활하게 싣고 내릴 수 있게 배려했다.

시승에 앞서 운전석에 앉았다. 대시보드 한복판에 있는 디스플레이는 8인치로 시인성이 좋다. 기어박스 옆의 리모트 터치 콘트롤러로 간단한 손가락으로 디스플레이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그 아래에는 글로벌 최초라고 자부하는 LED 아날로그시계가 박혀있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주행모드(일반모드와 스포츠모드)를 변경해 네 가지 차종을 번갈아가며 서킷 6바퀴 직접 운전하는 코스와 함께 전문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차 조수석에 동승해 한 바퀴를 도는 ‘택시드라이브’로 진행된 시승행사의 코스는 급가속과 급감속, 급커브 및 완만한 코너 구간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시동을 걸고 가속 페달을 밟자 명쾌한 엔진 소리에 심박수가 올라간다. 청각을 통해 정숙성과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엔진 사운드에도 세심한 노력을 가한 모습이 기존 모델과는 달리 돋보였다. 새롭게 적용된 ‘사운드 크리에이터’에 의해 경쾌하게 뻗어가는 가속음을 내게 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빗길의 급커브임에도 안정감 있는 움직임은 계속됐다. 특히 F스포츠 모델에는 전·후륜의 휠을 통합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렉서스 다이나믹 핸들링 시스템(LDH)’이 적용돼, 시속 80㎞ 이상의 속도를 유지하면서도 쉽사리 코너를 돌파할 수 있으며, 급커브에서도 차량이 밀리지 않고 편안하게 운행됐다. 이와 함께 후륜의 안전성과 핸들링의 반응도도 향상된 느낌이었다.

코너 구간을 통과하고 직선 구간에서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으니, 직선 구간을 상당 부분 남겨놓은 시점에서 제한속도인 시속 160㎞/h를(빗길 안전운전에 따라) 순식간에 돌파했다. 그 만큼 단 시간에 제한속도까지 도달해 가속 페달을 멈춰야 했다.

연이어 비교 차량인 벤츠 E300와 BMW 528i을 시승해 봤다. GS를 탄 직후라 그런지, 주행 성능에서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하물며 일부 성능에선 오히려 나은 느낌도 들기도 했다. 비록 528i가 배기량에서 차이가 큰 2000cc급 모델이고, E300이 고성능 콘셉트로 제작된 모델이 아니지만 독일 수입차 대표모델과 비교할 만큼 GS350의 향상된 성능을 엿볼 수 있었다.

뉴 GS350은 6580만원(슈프림 기준), F스포츠가 7730만원으로 기존 모델 대비 1000만원 이상 가격을 낮췄다. 이런 배경에는 경쟁차종으로 대두 되는 차량들을 정조준 했다고 살펴볼 수 있다.

한국토요타는 GS350 모델을 필두로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싶어 한다. 힘든 역경을 지닌 터라 그 바람은 더욱 간절하다. 이번 GS 라인 3총사가 토요타의 기대에 얼마나 부흥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