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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익물량에 또 뒤로 밀린 코스피 “2050선 돌파 언제쯤?”

태양광·정유·철도 관련주 동반강세 “수급개선 종목에 주목할 때”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3.20 15: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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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50선 돌파를 향해 숨고르기 중인 코스피 시장 차익매물에 밀렸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85포인트(0.24%) 하락한 2042.15로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증시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보합세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개장 초 개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 우위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장중 팔자세로 돌아선 기관이 매도 폭을 키우면서 하락세로 반전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174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외국인도 38억원 매수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개장 초 6거래일만에 매도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장 막판 매수세를 늘리며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기관은 500억원 이상의 매물을 쏟아낸 투신을 중심으로 총 22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도 차익물량이 몰리며 지수를 압박했다. 차익거래에서 150억원가까운 순매도세를 보였으며 비차익거래에서도 115억원 상당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하락업종이 대부분이었다. 섬유의복, 서비스업, 운수창고, 소형주 등이 소폭 강세를 기록한 반면 은행과 증권 등 금융주가 1~2% 대 하락률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그 밖에 기계, 음식료업, 금융업 등이 1% 이상 약세를 보였으며 건설업, 비금속광물, 의약품, 의료정밀 업종 등도 1% 가까이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서는 삼성전자의 최고가 경신 행진이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0.08% 상승한 126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쳐 올해 또 다시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대차, 포스코 등 시총 순위 1~3위 업체들도 나란히 빨간불이 켜졌다. 시총 순위 15위 권 내에서는 하락한 종목이 더 많았다. 정유주 동반 강세 속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상승 마감한 것을 빼고 전 종목에 파란불이 켜졌다.

특징종목 중에서는 태양광 관련주의 동반 강세가 돋보였다. 독일이 200억 유로 규모의 재생에너지 투자에 나산다는 소식에 웅진에너지와 넥솔론이 각각 5%, 2% 이상 급등했으며 신성솔라에너지도 소폭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지역 정유사 정기보수로 인한 공급 축소로 정제마진 반등과 중국 석유 제품 상승 등에 힘입어 정유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이 3% 가까이 치솟은 것을 비롯해 S-Oil과 GS 등도 2~3% 대 오름세를 기록했다.

철도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전일 코트라(KOTRA)가 사우디아라비아 도시개발청 사절단을 초청해 메트로 프로젝트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40억 달러 규모의 지하철 사업 수주 기대감 덕분이었다. 대호에이엘이 15.00% 급등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동양강철도 2% 가까이 상승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세명전기, 대아티아이 등도 2% 이상 강세 마감했다.

GKL이 실적개선 기대로 전일대비 5.34% 치솟았다. GKL은 제주도 카지노 인수와 호텔, 여행, 면세품 판매 등으 사업영역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한국가스공사는 요금인상 지연에 따른 주가조정은 이미 충분하다는 분석에 4.99% 반등했다.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대규모 현금배당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투자심리는 다소 개선된 모습이다. 미국 3월 주택시장지수는 시장 예상치보다 다소 밑돌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유로존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 모멘텀이 코스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박스권 상단인 2050선 돌파 여부에 주목하면서 건설 등 수급 개선이 주목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또 “중소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조금씩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를 비롯해 303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523개 종목이 하락했다. 74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도 기관과 외국인 매도세에 밀려 사흘 만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20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4.28포인트(0.79%) 떨어진 535.55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 초 강세로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장중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세’에 밀리며 약세로 돌아섰다. 보합세를 보이던 지수는 오후들어 기관 매도폭이 더 커지자 낙폭이 더욱 커졌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567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4억원, 448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지수 하락 영향으로 대다수 업종에 파란불이 켜졌다. ‘문재인 테마주’인 바른손이 14% 넘게 급등한 영향으로 종이/목재가 4.34% 급등했으며 운송과 건설이 1~2%대 강세를 보인 반면 제약, 비금속 업종이 2% 넘게 하락했고 기타제조, 컴퓨터서비스, 출판/매체복제, 화학, 기계장비, 제조, 인터넷, 통신장비 업종 등도 1% 넘게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약세 마감했다. 셀트리온이 4.20% 급락했으며 CJ오쇼핑, 다음 등 시총 1~3위 종목이 2~4%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시총 15위 내에서는 서울반도체, SK브로드밴드, 동서, 골프존을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했다.
 
오는 7월부터 75세 이상 노인 틀니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한다는 소식에 치과관련주의 동반 강세가 돋보였다. 디오가 11.46% 급등했으며 오스템임플란트도 3.90% 강세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1개를 비롯해 359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하한가 1개 등 595개 종목이 내렸다. 81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