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 동상 앞에선 홍이식 군수와 주민들. |
[프라임경제] 조선후기 방랑시인 김삿갓(본명 김병연.1807∼1863)이 생전에 3차례 방문하고 6년간 머물렀던 화순군 동복면 구암마을에 ‘삿갓동산’이 조성되어 전남 화순에 또 하나의 관광명소가 탄생했다.
화순군(군수 홍이식)은 지역의 문화유산을 관광 명소화하여 관광객 유치 및 관광소득 증대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김삿갓 종명지와 연계해 사업비 3억7천만원을 들여 지난 2011년 2월부터 추진한 삿갓동산 조성사업이 1년만에 완공됐다고 20일 밝혔다.
홍이식 군수는 “고인의 생애 가운데 동복면과의 인연이 정확하게 정립되지 않은 점을 바로잡기 위해 선생이 묻혔던 구암리 마을 뒷산을 삿갓동산으로 조성했다”며 “널리 알려 많은 외지 관광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김삿갓 종명지를 중심으로 유적지 문화콘텐츠사업 등을 병행해 화순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 군수는 또 “관광객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 교통 안내판을 곳곳에 설치하고, 인근에 사진동호인들이 전국 최고의 촬영지로 인정한 연둔리 숲정이에서 가족과 동료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등 머물다 갈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하여 화순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지역의 새로운 소득원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삿갓의 작품 속엔 동복과 관련한 시가 전해져 온다. 그는 1841년 무등산~장불재~적벽을 지나 동복에 도착해 시를 남겼다. 선생은 ‘무등산이 높다더니 소나무 가지 아래에 있고/적벽 강이 깊다더니 모래 위에 흐르는 구나’ 라며 적벽의 아름다운 풍광에 감탄했다.
1850년 정치업이라는 선비의 사랑채에 머물던 선생은 동복 관아의 협선루에서 시상을 얻어 순수하고 아름다운 풍류 시 작품을 남겼다. 듣고 감상할 때 마다 탄성이 절로 나는 세계적 문학성을 지닌 시는 동복면사무소 앞 시비에 남아 있다.
삿갓동산에는 방문객들이 편하게 쉬어 갈 수 있도록 벤치 등 편의시설이 설치되어있으며 삿갓을 쓰고 지팡이에 의지해 전국각지를 유람했던 모습을 담고 있는 김삿갓 동상과 시비가 있다.
구암마을에는 김삿갓이 머물렀던 안채와 사랑채, 사당이 2009년 복원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초장지와 옹성산이 보이는 망미대가 있어 삿갓동산을 찾는 관광객들은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인근 연둔리 숲정이를 지나다보면 ‘천지연’이란 이름의 세계 차(茶)문화박물관이 지난 1일 개관, 커피에서부터 전 세계의 다양한 차와 유물을 전시하고 있어 가보고 싶은 명소 및 체험공간으로 그윽한 차 향기가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특히 이곳은 건물외관과 달리 내부는 한옥의 아늑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고 크고 작은 다기 등 전 세계의 다양한 유물 1천600여종이 전시되어 있을 뿐 아니라 차나무 잎을 말린 것부터 발효시킨 것까지 전 세계의 차를 직접 시음할 수 있는 체험장이 마련되어 있어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이 여유롭게 차를 마시며 다례를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