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아웃소싱사업에 조금 늦게 뛰어들었지만 현재는 아웃소싱 시장에서는 누구나 알고 있는 스탭스의 박천웅 대표. 그는 14년 동안 아웃소싱을 해오고 있지만 초창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고 당시를 회상한다. 흔히 말해 ‘맨땅에 헤딩’했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꾸준한 준비와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업을 이끌어 현재의 스탭스를 만들어 냈고 산업포장까지 수상했다. 이렇게 아웃소싱 업계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민간위탁부문에서 도드라진 성과를 내고 있는 그를 만나 노하우와 업계에 대한 조언을 들어봤다.
스탭스 박천웅 대표 |
대기업 임원 재직당시 IMF가 왔다. 그 당시는 모든 회사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다. 이때 기업에서는 일부 업무와 사람을 분리해 별도의 조직으로 만드는 분사가 활성화 되는 시기였다. 박천웅 대표 역시 위기 타계 방안의 일환으로 최초로 ‘분사’를 기획했으며, 1998년 회사의 배려로 총무, 복리후생을 근간으로 하는 분사 기업인 스탭스를 창업했다.
◆모든 일의 시작과 끝은 ‘현장’
아웃소싱 사업을 한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많은 생각을 한 박 대표는 “아웃소싱은 결국 사람을 관리하고 육성하는 일이다”며 이를 위해서는 나부터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에 인사 조직 관리 부문으로 경영지도사 자격증부터 취득했다.
그는 아웃소싱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국내는 물론 일본까지 직접 건너가 업계 대표들로부터 많은 경험적 조언을 들었다. 그 결과 모든 일의 시작과 끝인 현장에서 답을 찾기 위해 발로 뛰는 경영을 해왔으며, 아직도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아웃소싱 초창기 일을 체계적으로 하기보다 주어진 일만 제때 해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아웃소싱 사업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이에 박 대표는 “아웃소싱 분야의 성공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차별화가 가능한 시장”이라는 믿음 하에 이론과 실전을 접목시켜 나가면서 늘 어제와는 다른 방법으로 아웃소싱 사업을 전개했다. 3년이 지났을 때는 모 주간지에서 ‘스탭스 아웃소싱업체 정상 등극’이라는 제목의 특집을 내기도 했다.
◆차별화 된 전략으로 성공
박 대표는 “모창가수는 영원한 일등이 될 수 없다”며 “흉내가 아닌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 다른 이들과는 차별화를 둬야 한다”고 말한다.
스탭스는 취업지원 사업분야에서 교육과 상담 중심의 취업컨설팅이 아닌 참여자의 취업에 초점을 맞춰 역량 강화와 취업 매칭에 주력했다. 아웃소싱 사업분야에서는 ‘업무수행 능력’을 배양시켜 고객사로부터 전문성을 인정받고자 늘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기존 고객이 새로운 고객을 추천하는 소위 고객의 추천에 의해 성장하는 회사로서도 인정을 받았다.
또한 노사관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현장 중심의 ‘조직운영 능력’을 배양함은 물론 온·오프라인에서 지속적인 직원 교육을 통해 ‘문제해결능력’을 키우는 등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이러한 차별화된 전략으로 청년인턴제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초창기 노동부에서 200명을 수주 받아 추진했는데 5배가 넘는 1000여명의 실적을 냈고, 다른 민간업체에서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던 2000명의 목표를 달성해 3000명이 넘는 기염을 토하는 실적을 냈었다. 이 과정을 통해 스탭스 직원들은 “우리는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 충만하게 됐다.
박 대표는 “초기 목표를 계속 상향 조정할 때 직원들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 황당해하기도 했다”며 “큰 목표를 설정해 놓고 어떻게 해야 달성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극복해야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을 모두가 확인할 수 있었고, 그것이 회사 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중소기업 청년인턴제’를 잘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중소기업을 상대할 때 실적내기에 급급한 게 아닌 구직자와 구인회사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대응해 주려고 노력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하고 “대상 기업에 대해 조사를 철저히 해 부실기업 여부를 가린 후 인력을 매칭시켰기 때문에 타 기업 대비 부실이 매우 적었다”고 이야기 했다.
또 박 대표는 “청년인턴제를 하면서 수익은 크지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국내 최고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내부직원에 대한 믿음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스탭스는 지난 3년 동안 큰 인력 변동이 없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이밖에도 취업성공패키지 등 고용노동부의 다양한 취업지원 프로젝트 수행, 지자체 취업지원사업 추진, 대학 취업컨설팅 사업 등의 성공적 수행을 통해서 해마다 1만 여 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 및 지원한 공을 정부에서 인정해 ‘산업포장’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게 됐다.
◆인재, 사회성·직무능력 중요
스탭스는 2012 아웃소싱 변화에 발맞춰 제3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처음 취업지원 사업을 시작하며 상담을 할 때 책상에는 항상 휴지를 비치해 뒀었다. 취직을 못한 서러움으로 하소연 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휴지대신 꽃으로 바꾸고 그들이 환하게 웃을 수 있게 하고 있다.
박 대표는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우리가 이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정부가 회사를 믿고 일을 맡겼기 때문이고, 구직자들이 있기에 우리가 할 일이 있고 이를 감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지인의 자제를 상담해 취업을 시켜줘 일의 보람을 느꼈다”며 “취직이라는 것은 한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취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체가 보람”이라고 전했다.
최근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학력, 외국어, 자격증 등 스펙을 늘리기에 급급하다. 하지만 그는 이런 스펙 못지않게 ‘사회성’과 ‘직무능력’이 중요한 당락 요인이라고 강조한다.
‘직무능력’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직무능력’은 공부 해온 실적이 아닌 일을 잘 할 가능성을 보는 것이다. 박 대표는 “어떻게 처음 입사하는 사람이 일을 잘 할 수 있겠냐”면서 “단지 일에 대한 적성과 일에 임하는 열정, 책임감이 있겠는가를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사람의 적성에 맞는 직무를 주고 일을 통해 인력을 육성하는 것이 한 사람의 인재를 만들어 낸다고 보는 그는 “인재를 키울 때는 좋은 원석을 고르는 것 못지않게 잘 다듬고, 나무를 손질해 상품성을 높이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추억 공유하는 독특한 기업 문화
“함께한 좋은 추억을 많이 갖게 해주는 것이 복지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한 그는 회사에서도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다른 회사와 특별히 다르게 운영하는 복리후생은 없지만 그는 직원들에게 ‘함께 하는 멋진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례로 번지점프, 래프팅, 마라톤과 같은 활동을 해마다 하고 있고, 9년간 시무식을 청계산에서 꾸준히 하고 있는 것. 또, 5월 가정의 달에는 아버지와의 데이트를 꼭 시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매달 생일을 맞은 사람들에 대해 전 직원이 함께 축하해 주고, 정기적으로 모범사원을 선정해 성과를 격려하며 해외 연수를 통한 재충전의 기회를 마련해 주고 있다.
박 대표는 “이런 활동을 통해 일 이외의 이야깃거리가 많아지면서 스탭스 직원들의 팀웍, 애사심, 자긍심이 높아지고, 직원들과의 소통도 더 잘되는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국내 최고 인재서비스 그룹으로
그는 현재 인재파견, 아웃소싱, 채용대행, 헤드헌팅 등 고객의 니즈에 맞게 인력을 공급하고 관리하는 ‘HRSM(Human resource supply management)사업’과 지속적인 컨설팅과 셀프 멘토링을 적용한 인재 개발 훈련으로 원석과 같이 다듬어지지 않은 인재를 보석처럼 만들어 기업과 매칭해 주는 ‘HRCT(Human resource Consulting+Training)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또, 복리 차원에서 파견·도급직원들의 재취업 활성화를 추진 중이며, 전직지원컨설팅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아웃소싱사업 부문은 지금까지 진출하지 않았던 시장을 개척해 각 분야를 전문화함으로써 더 큰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고 박 대표는 생각하고 있다.
이어 “HR 관련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편, 채용대행, 교육사업, 헤드헌팅, 전직 지원사업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강화해 국내 최고의 인재서비스 그룹으로 우뚝 설 것”이며 “국내에 진출해 있는 해외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만들어내고 중기적으로 글로벌 인재 서비스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스탭스는 오늘도 신사업추진은 물론 기존 사업분야의 전문화와 체계화, 사업 간의 시너지 제고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