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배 기자 기자 2012.03.19 17:16:08
[프라임경제] 19일 여야 4·11 총선 공천이 사실상 마무리 되면서 본격적인 총선체제에 돌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천 잡음이 끊이지 않는 모양새다.
새누리당의 경우 ‘친박’에 편중된 공천이라는 반발이 고개를 들면서 일부 낙천자들이 공천 결과에 반발 잇따라 재심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무성 의원의 백의종군 선언 이후 당내 반발이 사그러드는 듯 했지만 본격적인 총선체제 돌입과 함께 공천탈락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대구 중·남구 공천에서 탈락한 배영식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배 의원은 새누리당의 공천과 관련, “국민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보이지 않는 손이 영향력을 행사한 짜맞추기식 사천 수준의 공천으로, 그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미경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경기 수원을)에 비례대표 배은희 의원이 전략공천을 받자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공천을 한 분들은 공정하다고 말씀하시는데 돌려막기 하는 거 보라. 그걸 어떻게 공정하다고 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 동구갑 공천에서 탈락한 오태동 전 MBC 기자 역시 새누리당 공천에 쓴소리를 가했다. 오 전 기자는 이날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과 함께 무소속으로 출마해 새누리당의 친구세습 낙하산공천을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성매매혐의를 받은 지역 국회의원이 이끄는 대로 결과가 도출되는 새누리당 공천위는 무엇을 하는 위원회”냐며 비난했다.
한편, 서울 중랑갑 공천에서 탈락한 유정현 의원은 지난 18일 탈당 선언을 하면서 “공천을 두고 몇 지역에서 썩은 내가 난다.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한 사람의 정치 인생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민주통합당도 다르지 않다. 민주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 가운데 상당수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거나 시기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통합당은 정통민주당 배제와 함께 친노 공천이라는 불만이 팽배했다. 특히 호남 공천 물갈이로 호남권 현역 의원들의 불만이 특히 컸다.
당의 모호한 기준에 의한 공천 배제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이유다. 당내 호남 의원 중 이 같은 결정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의원은 김재균, 조영택, 최인기, 김충조, 김영진, 박주선 의원 등이다.
이어 지난 18일 신건 의원 역시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고, 지역향우회 간부 장모씨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최근 공천을 취소당한 전혜숙 의원은 이날 경찰에 자진출두해 조사를 받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 의원은 “금품 제공 증거로 제출된 돈봉투를 감식한 결과 본 의원의 지문은 없고 장씨 지문만 발견됐다고 한다”면서 “장씨 주장이 허구임이 드러난 만큼 당은 즉각 공천을 원상 복구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전 의원은 19일 국회 정론관을 찾아 더욱 거세게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제가 광진에 돌아가지 못한다면 한명숙 대표는 제 시체를 먼저 치우고 난 후 총선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강수를 뒀다.
자신의 공천 취소는 ‘정치적 살인’이라는 주장이다. 전 의원은 또 “과거 군사독재시절 공권력에 의한 살인과 무엇이 다른가”라면서 “음해하는 투서 한 장이 경찰에 접수됐다고 같은 당의 동료 정치인을 이처럼 산산히 부숴놓을 수는 없다”고 열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