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증시칼럼] 포트폴리오 핵심 전략은 ‘선택과 집중’

상반기 증시 등락 거듭될 듯 “유럽·중국 축으로 총선 변수될 것”

정효철 HMC투자증권 광주지점 차장 기자  2012.03.19 08:45:4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며칠 전 동네 가로수 가지치기 작업이 끝났다. 엔진 톱의 굉음 아래 마구 잘려 나가는 앙상한 가로수의 모습은 측은하기까지 했다. 가지치기는 보통 겨울에서 봄까지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나무의 종류에 따라 시기가 조금씩 다르다. 나무 형태를 다듬기 위한 과감한 가지치기는 주로 겨울철에 이루어진다. 이는 바로 겨울이 나무들에게 있어서는 휴면기이기 때문이다.

가지치기 자체는 잔인해 보이지만 나무를 더 튼튼하게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작업이라고 한다. 특히 과일나무의 경우 좋은 품질의 과일을 생산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의 원리가 여기에도 적용되는 셈이다. 불필요한 것을 잘라내고 중요한 것만 남긴다는 의미에서 가지치기는 우리 일상에서도 중요한 원리다. 시간이나 자금 등 우리가 가진 주요 자원들은 대부분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회사나 관료사회 조직을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의 견실함과 간결함은 간 데 없고 비대한 관료제만 남는다. 개인의 삶 역시 살아가면서 여러 사소한 일들이 생기고 발목을 잡다보면 정작 중요한 일에는 소원해지기 십상이다. 이는 결코 건강하지 않으며 지속가능하지도 않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이유다.
 
지난해 여름부터 예고 없이 벌어진 유럽 중심의 글로벌 재정위기는 이제 그리스의 국채교환협상이 마무리되며 어느 정도 정리되는 느낌이다. 물론 다음 달까지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대규모 국채만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그리스 사태를 정리하며 유럽 각국이 보여준 확고한 의지는 결국 이 또한 무사히 넘길 수 있으리라는 긍정적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또 며칠 전에는 중국 양회가 끝났다. 양회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를 일컫는다. 국정자문기구인 정협에서 모아진 각종 현안은 국회 격인 전인대에 제출돼 논의된다. 양회가 중요한 이유는 정치적으로는 향후 중국을 이끌 지도부를 구성하기 때문이고 경제적으로는 경제 전반에 걸친 중국 정부의 정책 의지와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양회에서 중국 정부는 연평균 8%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고수하겠다던 ‘보팔(保八) 정책’을 과감히 내려놓고 성장보다는 분배를 강조하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물가불안과 부동산 폭등, 양극화에 따른 서민층의 불만 누적 등이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른 데다 해외시장이 위축되면서 수출 감소까지 겹쳐 입장을 바꿀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각국의 경제전문가들이 중국의 경착륙과 연착륙을 예측하는 상태에서 이는 의미 있는 전개다. 이미 우리의 최대 경제파트너가 된 중국이기에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올해 상반기 증시는 앞서 언급한 유럽의 재정위기 추이와 중국의 경제전략 수정을 축으로  또 4·11 총선이 경제 외적 변수로 작동하며 조정과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근거로 스스로의 포지션을 정하고 불필요한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야 한다.

이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이 바로 ‘선택과 집중’의 원칙이다. 가지치기가 나무를 더욱 튼튼하게 하듯 올바른 선택과 집중에 의한 포트폴리오는 변동성 큰 증시환경에서 더욱 굳건해야 할 투자 원칙이다.

HMC투자증권 광주지점 정효철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