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주식시장의 단기 급등 피로감이 이틀째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 대비 1만4000건 감소한 35만1000건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뉴욕증시는 강세로 마감했으나 국내 주식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특히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주요 기업을 비롯해 192개 상장사가 주주총회 당일인 만큼 일부 ‘슈퍼주총 데이’ 모멘텀도 기대됐으나 증시는 별 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9.32포인트(0.46) 하락한 2034.44로 거래를 마쳤다. 수급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팽팽하게 맞섰다. 개인이 1507억원 ‘사자세’를 보인 반면 기관은 투신이 153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총 1490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상승업종보다 하락 업종이 더 많았다. 은행, 철강금속, 화학, 비금속광물, 전기가스업, 기계, 보험, 증권업종이 강세 마감했으며 통신업은 보합을 기록했다. 반면 운수장비, 음식료업, 건설업, 의료정밀 업종 등은 1%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파란불이 켜졌다. 삼성전자가 0.96% 하락한 것을 비롯해 시총순위 15위 안에서는 LG화학, 삼성생명, 삼성전자 우선주, 한국전력 등만 상승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완성차 업체가 동반약세를 보였으며 현대중공업과 하이닉스도 1% 이상 하락했다.
특징종목 중에서는 국제선 여행수요 증가와 한미FTA 이후 물동량 증가 기대로 항공주의 강세가 기대됐으나 아시아나항공은 2% 이상 상승한 반면 대한항공은 장중 하락세로 반전했다. 삼성SDI는 해플 뉴아이패드 출시로 2차전지 실적이 향상될 것이라는 전망에 3% 가까이 강세를 기록했다.
고려아연은 뉴욕상품거래소 금가격 상승에 힘입어 3.37% 반등했으며 횡령 및 분식회계 혐의로 선종구 대표이사 등 경영진이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하이마트는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적정'을 받았다는 소식에 6% 넘게 급등했다.
대형 전력망 공사를 잇달아 수주한 대한전선이 실적개선 기대에 7% 이상 급등했고 스카이라이프도 디지털 전환 수혜와 홈쇼핑 수입 증가 전망에 4% 이상 강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위아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보유하고 있던 현대위아 지분을 블록딜 형대로 매각했다는 소식에 5% 이상 급락했으며 광동제약은 제주 삼다수 유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입찰 절차 무산 가능성이 제기되며 7.83% 약세로 마감했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유럽 국채시장 안정과 미국 경제지표 호조 속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코스피는 지수상승의 피로감에도 유동성 공급 등으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최근 상승세 속에서 주가를 회복하지 못한 중형주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를 비롯해 364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450개 종목이 하락했다. 88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반면 코스닥은 강보합세로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16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47포인트(0.27%) 오른 539.7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37억원, 68억원을 동반 순매수하며 강세장을 이끌었다. 반면 기관은 290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며 맞섰다.
업종별로는 금융, 섬유, 의류, 출판, 매체복제, 기계장비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운송, 음식료, 담배, 운송장비부품, 방송서비스 등은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대장주’ 셀트리온을 비롯해 CJ, 다음 등 시총순위 1~3위가 동반 약세를 기록한 가운데 포스코ICT, SK브로드밴드 등이 하락했다. 반면 서울반도체, 동서, 에스에프에이, 젬백스, 씨젠 등은 강세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1개 종목을 비롯해 433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1개 종목을 포함한 526개 종목이 하락했다. 61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