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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판세②] 정권심판 바로미터 ‘동작을’…정몽준 vs 이계안

현대 오너 ‘도련님’과 현대 CEO ‘머슴’ 대결…최대 접전 예고

이보배 기자 기자  2012.03.16 15: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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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선에서 정권심판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구 동작을 이계안 후보(좌)와 정몽준 후보(우).
[프라임경제] 서울 동작구의 동쪽인 상도 1동과 흑석동, 사당 1동부터 5동까지로 구성된 지역구 동작을은 1988년 제13대 총선 때 신설됐다.

이곳의 유권자수는 13만1000명으로 중산층과 서민층, 저소득층이 혼재돼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그래서일까. 이곳의 표심은 여야로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같은 특징은 지난 4차례의 총선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두 번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두 번은 민주당(현 민주통합당)이 승리한 것. 이번 총선에서 동작을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총선 결과 2 대 2 무승부를 기록했던 만큼 이번 총선 결과는 곧바로 이명박 정권심판으로 평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작을에서 격전을 치를 인물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현대차와 현대카드 대표 출신의 민주통합당 이계안 전 의원이다.

새누리당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꼽히는 정 의원은 일찌감치 새누리당 공천을 확정지은 뒤 18대에 이어 당선을 다짐하고 있다. 울산에서만 내리 5선을 했던 정 의원은 18대 총선 때 동작을로 지역구를 옮겨 정동영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그런가 하면 이계안 전 의원은 지난 17대 총선 때 동작을에서 금배지를 달았고, 18대 총선엔 불출마 했다가 이번 총선에 중앙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허동준 후보를 누르고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정 의원과 이 전 의원과 함께 진보신당의 김종철 부대표도 동작을에 출사표를 던져 3명의 후보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됐지만 사실상 정 의원과 이 전 의원의 대결로 보는 시선이 강하다.

동작을의 지역 분위기를 살펴보면 현재 정 의원 개인에 대한 평가를 그리 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당동 지역의 경우 강남과 가깝게 위치해 민주통합당 보다는 새누리당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좌시해선 안 될 사항이 있다. 새누리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분위기 역시 강하게 일고 있는 것. 결국 정 의원인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새누리당이라는 간판을 떼고 ‘큰 인물론’을 밀로 나가 지역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한편, 이 전 의원은 정 의원에 맞서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를 공략 포인트로 삼아 탈환을 노리고 있다. ‘정권심판론’이 바로 그가 공략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총선에서 뉴타운 허위 공약으로 벌금을 내기도 했던 정 의원을 구석으로 몰아세울 수 있는 포인트가 바로 ‘뉴타운 정책’이다. 

특히 흑석뉴타운은 동작을 지역구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뉴타운이 지어진 뒤 거주세대가 젊은 층으로 바뀌는가 하면 흑석동에 그나마 있던 호남 인구가 뉴타운 건설로 인해 경기도 쪽으로 빠져나가 여야 모두 흑석뉴타운의 인구 구성을 지켜보고 있는 것.

‘큰 인물론’의 정 의원과 ‘정권심판’을 내걸고 나온 이 전 의원의 진검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4·11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