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고리원전 1호기 정전사고로 전국이 떠들썩하다. 일본 대지진의 후폭풍으로 원전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발생한 사고였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원전 사고 소식이 보도된 지난 12일 이후 원전관련주들은 일제히 폭락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 원인이 외부전력 및 변압기 내 케이블 손상 등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전관련주에 대한 우려보다는 저가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메리츠종금증권 김승철 연구원은 "원전의 자체의 안정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이번 사건은 전기 계통에 의한 것으로 원자 자체에 대한 염려나 경제적 문제와 연결시킬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9일 원전 운영주체인 한국수력원자력이 발전기 보호계전기(사고 발생 시 차단기를 가동시키는 장비)를 시험하던 중 외부 전력이 끊겨 발전소 내부 전력이 12분간이나 유입되는 못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원전 관련 사고도 문제였지만 원전 사고를 은폐하려고 했던 정황이 포착되면서 신뢰감은 바닥으로 추락했고 투자심리는 얼어붙었다. 최근 주가는 미국발 훈풍에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대표적 원전관련주 즉 한전기술(052690), 한전KPS(051600), 두산중공업(034020)은 추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전기술은 사건 소식 이후 5거래일째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9일 11만원이었던 주가는 전일 9만2600원으로 주저앉았다. 한전KPS와 두산중공업도 소폭 하락했다.
고리원전의 이번 사건은 18개월마다 진행되는 계획예방정비기관(2월4일~3월4일)에 원자로 가동중단상태에서 점검 및 보수가 진행되는 중이었으며 위협적인 사고는 아닌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주가 하락을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KB투자증권 허문욱 연구원은 "사고원인은 외부전력, 디젤발전기 제작사에 의한 것이며 오히려 정비 중요도와 관심이 높아져 한전KPS의 정비수가가 상승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주가 낙폭과대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트레이드증권 박무현 연구원도 이번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연구원은 "고리원전의 비상발전기는 영국산 제품으로 국내 기업과는 연관이 없다"며 "다만, 원전에 대한 우려로 국내 및 해외 수주들이 딜레이돼 있어 두산중공업의 경우 올해 원전 수주에 따른 매출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