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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증권사 직원 10명 중 2명은 '계약직'

한양·솔로몬證 최다로 전체 직원 중 68% 이상 계약직

정금철 기자 기자  2012.03.16 11: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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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평균 1335명의 직원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원 수가 가장 많은 곳과 가장 작은 곳은 3516명까지 차이가 났다.

또한 과반수 증권사의 직원 수는 1000명 미만이었으며 일부 증권사의 경우 계약직이 정규직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계약직은 업무 환경과 처우면에서는 정규직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몇몇 증권사는 계약직에도 구분을 둬 차별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16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국내 30여개 증권사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31일을 기준 직원 수 3000명 이상은 삼성증권과 KDB대우증권 2개사, 3000명 미만 2000명 이상은 우리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7개사로 파악됐다.

2000명 미만 1000명 이상은 교보증권, 한화증권, 동부증권 등 4개사였으며 1000명 미만 500명 이상인 증권사는 등 9개사로 유진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HMC투자증권, NH농협증권, KTB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이 해당됐다. 

500명 미만의 증권사는 키움증권, 한양증권, 부국증권, 유화증권, 솔로몬투자증권, KB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7곳이었다.

업체별로 근무직원 최다 증권사는 3597명의 직원을 보유한 삼성증권이었으며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각각 3059명, 2986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에 반해 근무직원 최소 증권사는 유화증권으로 81명이었으며 리딩투자증권(225명), 부국증권(225명), 한양증권(305명), 키움증권(466명) 등 순으로 직원 규모가 작았다.

아울러 이들 30여개 증권사의 계약직 인원은 전체 7281명이었으며 평균 251명을 계약직으로 두고 있었다. 평균 직원 수와 비교할 경우 18% 이상이 계약직인 셈이다. 현재 전국증권산업노동조합은 15% 정도 수준에 계약직 비중을 맞출 것을 각 증권사에 권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부분 증권사의 계약직 비중이 3~10%대에 머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한양증권, 솔로몬투자증권, KTB투자증권, 유화증권 등 4개 증권사는 계약직 비중이 50%를 웃돌았다.

세부적으로 한양증권은 전체 305명 직원 중 68.85%인 210명이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었으며 이어 솔로몬투자증권은 369명 직원에서 68.83%에 달하는 254명이 계약직으로 있었다. KTB투자증권과 유화증권도 각각 55.08%, 53.08%로 계약직 차지 비중이 컸다.

또 계약직 비중 40% 이상은 메리츠종금증권과 부국증권, 키움증권, 40% 미만 30% 이상은 리딩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IBK투자증권 세 곳이었다. 유진투자증권, HMC투자증권, 동부증권, SK증권, NH농협증권도 계약직 비중이 20%대로 다소 높았고 한국투자증권은 계약직 비중 23.14%로 국내 거대 5개 증권사 중 유일하게 이 항목에 포함됐다.

계약직 비중이 높은 이들 상위 5개 증권사 가운데 무려 4곳은 지난해와 비교해 계약직 근무인원이 증가했다. 한양증권은 전년 67.8% 대비 1%가량의 증가세를 보였고 솔로몬투자증권은 지난해 62%에서 6%가량 계약직 비중이 커졌다. 특히 KTB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은 전년대비 각각 13%, 18% 정도나 계약직이 늘었다.

계약직을 바라보는 증권사들의 시선에는 차이가 있었다. 계약직과 정규직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업체가 있는 반면 계약직 근무 시 고려할 점이 많다는 의견을 내비치는 증권사도 있었던 것.
 
중소형사인 I증권 관계자는 "금융투자업계에서 정규직과 계약직의 구분은 큰 의미가 없다"며 "오히려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애널리스트 및 영업직 근무자의 급여가 더 많은 경우가 많아 자신의 능력을 믿는 직원은 정규직을 꺼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형사인 S증권 관계자는 "정규직과 계약직은 처우면에서 차이가 없고 계약직은 일정 기간 근무 후 정규직으로 전환된다"며 "대형사 같은 경우도 지점 계약직원들이 업무 고충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고 중소형사와 비슷한 사정임을 밝혔다.

이와는 배치되는 견해로, 다른 중소형사인 H증권 관계자는 "처우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일부 중소형사는 일정 근무 후 정규직 전환을 미끼로 지점 등에서 과다한 영업을 시키기도 한다"며 "사내 노조가 있더라도 유명무실한 경우가 많아 신입이 계약직으로 일할 때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금융지주 소속의 H증권 관계자도 "일반적으로 크게 정규직과 계약직으로 나눠 공시하지만 계약직에도 무기계약직이 있다"며 "무기계약직의 경우 단순업무를 처리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처우가 좋지 않고 계약직도 영업에 따른 부담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