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5일 0시를 기해 한∙미 자유무역협정(이하 한·미 FTA)이 발효됐다. 한미FTA가 타결된 지 4년10개월 만이다. 자동차산업 등 수혜종목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IT업계서는 호불호가 나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FTA로 국내무역수지 흑자폭이 감소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마냥 좋을 수는 없다.
현재, 국내 IT·전자 업계는 이번 한·미 FTA 발효에 희소식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긍정적인 시각은 스마트폰 및 TV 등 경쟁력 있는 국내전자제품이 글로벌시장 공략에 탄력을 받아 미국시장 내의 점유율이 점차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유럽FTA 발효 이후 8개월 동안 무역수지 흑자폭이 오히려 감소한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무역수지 감소규모가 무려 92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효과 극대화 지원 있어야
일단,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는 이번 한·미 FTA 협정에 환영한다는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KEA에 따르면, 한·미 FTA는 관세인하, 거래비용 감소 및 통관절차 간소화 등으로 미국시장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전자·IT 제품 수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또, 한국경제시스템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며, 최근 유럽의 재정위기, 세계 경기 침체를 극복하는 활력소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KEA 관계자는 “1만7000여 전자정보통신산업인들이 협정발효 이후 우리 기업들이 한·미 FTA 체결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줄 것을 촉구 한다”고 말했다.
또, 한·미 FTA로 미국과의 경쟁관계가 상호보완적 관계로 형성해 나간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유치 증진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이미지 제고 △양국간 기술협력 확대 △생산시험장비 및 원부자재의 가격인하 등의 이유로 경쟁력이 상승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때문에, 한·미 FTA는 한국IT산업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해석이다. 단지 무관세 적용에 따른 수출증대 효과보다는 자유로운 교역량에 한국경제가 성장의 기회를 맞고, 국민과 기업들이 최대 수혜의 대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IT수혜 업종으로는 스마트TV, LED 등 가전제품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트랜드로 잡고 있는 국내 스마트TV의 글로벌시장 점유율이 기대된다. 애플TV 출시가 발표된 가운데 삼성전자의 스마트TV와 LG전자의 3DTV가 한·미 FTA로 미국 시장에 자유로운 진입이 가능해지면, 점유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LED 조명도 분위기가 좋다. 한·미 FTA로 당장에 수혜가 날 것으로 보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으나, 2.6%의 관세가 철폐되면, 미국수출에 대한 국내 LED산업의 성장률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가격집약적 산업에서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며, 소비자가 요구하는 신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될 것 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의견 엇갈려
하지만, 한·미 FTA로 업계에서는 당장에 수혜가 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벌써, ITA(정보기술협정)가 일부 IT제품에 적용되고 있어 무관세로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보기술협정이란 컴퓨터·반도체 등 정보기술제품을 주요 국가들 사이에서 교역을 무관세화 하자는 정보기술협정이다.
때문에, 국내 IT업계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는 부분도 있는 게 사실이다. 우선, 국내 대표제조사로 손꼽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멕시코에서 TV 등 전자제품을 만들어 북미에 공급하고 있다. 그렇기에 제조사는 당장에 긍정적인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FTA가 발효돼도 제조사의 경우 전략제품 중에는 이미 무관세가 적용된 제품들이 있기 때문에 눈앞에 보이는 수혜는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국내 부품업계도 영향은 미비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FTA발효 후 즉시 관세를 철폐하는 즉시철폐 품목으로 이미 무관세를 유지해왔고 노트북 패널 또한 ITA로 무관세가 적용돼 왔다.
한·미 FTA 발효로 북미시장 공략 등 더욱 탄력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미 무관세가 적용된 IT전자제품도 적지 않아 향후, 어떠한 국익의 효과로 나타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