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남양유업(003920)과 동서식품이 카제인나트륨을 뺀 커피믹스를 놓고 또 한 차례 맞붙었다. 그 동안에도 두 회사 간의 설전이 몇 차례 있었지만 이번 싸움은 양측 모두 공격하면 응수, 또 다시 공격을 반복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최악의 경우 법정 싸움으로 번질 전망이다.
남양유업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동서식품이 신제품 ‘맥심 화이트골드’를 출시하면서 카제인나트륨을 뺀 커피믹스라고 홍보해왔지만, 실제로는 카제인나트륨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남양 “동서, 카제인나트륨 넣고 소비자 속였다”
앞서 동서식품은 지난 2월1일 ‘맥심 화이트골드’를 출시하며 “천연카제인 3%를 무지방우유로 대체했다”고 홍보해왔다. 이 제품은 일명 ‘(김)연아 커피’로, 소비자들에게 무지방우유를 넣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남양유업은 “동서식품이 ‘맥심 화이트골드’ 제품에 약 1.4% 정도의 카제인첨가물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그럼에도 카제인첨가물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왜 의도적으로 숨겼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양유업 측은 또 “제품에 카제인나트륨을 사용했음에도 이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광고하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이라며 “동서식품의 광고를 허위 광고로 관계 당국에 신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동서 “무지방우유 넣었기에 사실대로 광고하는 것”
이에 대해 동서식품은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동서식품 측은 “제품에 표기된 바와 같이 무지방우유가 함유됐기 때문에 사실대로 무지방우유를 함유했다고 광고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동서식품은 또 남양유업이 1.4%의 카제인첨가물을 넣고 있으면서도 무지방우유만을 넣었다고 지적한데 대해 “카제인을 대체해 무지방우유만을 넣었다고 말한 사실이 없다”면서 “‘맥심 화이트골드’의 커피 크리머에는 우유맛을 내기 위해 무지방우유를 사용했으며 커피 풍미와 용해성을 높이기 위해 천연 카제인을 사용했다”며 소비자를 속인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남양유업은 15일 동서식품이 “동서식품이 ‘맥심 화이트골드’를 카제인나트륨을 뺀 커피믹스라고 홍보해왔지만 실제로는 카제인나트륨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동서식품 ‘맥심 화이트골드’를 광고장면. |
이 같은 동서식품의 해명에 남양유업은 “카제인첨가물 사용사실이 당당했다면 ‘맥심 화이트골드’에 카제인 사용사실을 숨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며 “지금에라도 카제인 사용 사실을 제품에 표기하는 것이 진실을 알리는 길이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또 “우리의 경우 카제인나트륨을 뺀 커피믹스인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를 개발하기 위해 3년이 걸렸는데, 후발제품인 동서식품이 6개월만에 ‘맥심 화이트골드’를 내놓을 때부터 의문이 있었다”며 “용해도를 높이는 카제인나트륨을 빼면 커피믹스가 물에 잘 녹지 않아 이 기술을 개발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동서식품이 6개월만에 제품을 개발∙출시한 이유가 카제인나트륨을 사용한데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남양유업-동서식품 ‘카제인나트륨’ 신경전, 잊을만하면…
이 같은 남양유업과 동서식품의 설전은 남양유업이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를 출시하면서 부터다.
남양유업이 지난 2010년 12월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를 출시하며 “화학적합성품인 카제인나트륨을 빼고 진짜 우유를 넣었다”며 광고하자 커피믹스에 카제인나트륨을 사용하고 있는 동서식품이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민원을 제기, 남양유업은 광고를 수정한 바 있다.
이후에는 동서식품이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카페믹스’의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해 영업방해 행위를 벌이자 남양유업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제소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또 지난해 12월14일 동서식품이 배포한 ‘2011 커피시장 리뷰’ 자료를 통해 “남양유업이 시장 1위 업체인 동서식품을 상대로 카제인나트륨 유해논란 등 만연한 노이즈 마케팅을 벌인 결과 커피믹스 시장이 주춤해졌다”고 비난하며 신경전이 또 한 차례 벌어졌다.
이후 지난 13일 한국식품안전연구원이 “커피의 카제인 성분이 인체 무해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으며 카제인나트륨 논란은 종식되는 듯했지만 남양유업이 15일 동서식품의 허위광고 행위를 제기하며 두 회사의 공방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