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기 침체로 작년 하반기 이후 기업공개(IPO) 시장은 침체를 보이고 있다. IPO 실적은 올 1월 574억원으로 지난해 1742억원에 비해서도 3분의 1 이상 줄어들었다.
그러나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하는 등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와 함께 국내 주식시장이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에 유동성 자금이 다시 증시에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특히 연례에 사람인에이치알을 필두로 이색 업종 기업들이 상장할 것으로 여겨져 많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취업포탈 강자 '사람인에이치알'
지난달 21일 상장한 리크루팅 전문기업인 사람인에이치알(이하, 사람인)은 취업포탈 업체 최초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사람인의 공모가 5000원이었으나 15일 현재 사람인은 1만7300원을 기록하며 공모가 보다 3배 이상 급등했다.
사람인이 운영하는 취업포털 사람인(143240)은 구직자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로 경쟁력을 갖춰 청년 구직자를 중심으로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잡코리아 등 굵직한 기업들이 버티고 있었지만 빠른 상승세를 보이며 방문자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코리안클릭 기준).
이처럼 사람인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단순히 구직자에게 채용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에서 나아가 공채 분야로 특화된 서비스를 구사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며 기업과 구직자를 매칭하는 비즈니스로 업계 판도 변화를 주도하며, 단기간에 고속 성장한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사람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419억원으로 전년대비 100억원 이상의 매출 성과를 달성했다. 더구나 취업포털 시장이 2009년 이후 매년 30% 이상의 고성장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사람인은 상장 이후 SNS, 모바일 등에서 채용 서비스를 강화하고 새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해 시장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스타벅스 누른 토종 커피전문점 '카페베네'
성공적인 뉴욕 진출로 관심을 받고 있는 카페베네는 커피전문점 업계 최초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 중 우회상장을 했던 미스터피자가 있었지만 직상장에 나서는 것은 카페베네가 처음이다.
카페베네는 스타벅스나 파스쿠찌 등 기존 해외 커피전문점의 선전 속에서 토종브랜드로는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었다. 선두 업체와의 격차로 인해 우려도 존재했지만 △스타 마케팅 △매장 콘셉트 차별화 △공격적인 매장 확대 등의 전략으로 시장진출 3년만에 전국 700여개 매장을 오픈하는 기염을 달성했다.
카페베네의 2011년 매출액은 1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스타벅스의 점포수를 이미 지난해에 눌러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카페베네는 뉴욕 타임스퀘어에 1호점을 기점으로 해외시장 진출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이탈리안 레스토랑 '블랙스미스'를 오픈 외식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대표 주관사 선정을 마친 카페베네는 하반기에 유가증권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웨딩 한류 포부 '아이웨딩네트웍스'
온라인 웨딩 컨설팅 업체인 아이웨딩네트웍스는 연내 코스닥에 상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0년 설립된 아이웨딩네트웍스는 IT 웨딩서비스 시스템 'WITH'를 개발해 인터넷을 기반으로 결혼을 준비하는 웨딩문화를 창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또한 웨딩업계 최초로 벤처기업인증 등 정부 주관 3개 부문 인증을 획득했다. 연 20조원 이상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웨딩산업은 사업규모가 점점 확대되는 분위기다. 맞벌이 커플의 증가로 복잡한 결혼 준비를 챙기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의 시장 규모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아이웨딩네트웍스의 매출액은 최근 4년간 무서운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06년 14억원, 2008년 49억원, 2009년 93억원, 2010년 104억원으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서울 기준 시장 점유율은 40% 수준이며 해외 시장 진출도 활발하게 진행해 2009년 아이웨딩 차이나를 오픈, 중국을 중심으로 웨딩 서비스 수출에도 적극적이다.
상장이 이루지게 되면 기존 웨딩 서비스 외에도 가족 단위의 라이프 사이클 전반에 걸쳐 시장 영역을 넓히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