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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부도기업 들여다보니…‘건설사 1위’

금투협, 2001~2010년 평균 부도율·채권 회수율 분석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3.15 1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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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간 건설업종의 평균 부도율이 다른 업종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15일 한국금융투자협회(회장 박종수)가 발표한 ‘부도율 및 회수율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업종 부도율은 2001년~2010년 평균 5.54%를 기록했다. 2위는 경공업으로 2.50%였으며 이 밖에 중공업 2.47%, 서비스 1.95%, 도소매업 1.94% 순이었다.

   
 
건설업종 부도율은 분양가 인상 등 업체 자구노력과 세제지원 등에 힘입어 지난 2010년 7.83%로 전년대비 0.26%포인트 하락했으나 다른 업종에 비해 2008년 글로벌 위기 영향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대마불사’ 대기업 부도위험 낮아

금투협에 따르면 같은 기간 평균 기업 부도율은 2.74%로 2009년 글로벌 위기 영향에 3.54%까지 치솟았던 수치는 2010년 3.23%로 소폭 감소했다. 규모별로는 자산 70억~200억원 규모인 기업의 부도율은 3.18%, 1000억원 초과 대기업 부도율은 1.53%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의 경우 사업의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재무적 융통성이 부족해 부도율도 대기업에 비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2010년에는 자산규모 500억원 미만 기업의 부도율은 낮아진 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자산 500억원 이상 기업의 부도율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2009년 금융위기에 따른 영향이 2010년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채권 부도율은 1999년~2011년 평균 2.23%로 조사됐다. 특히 2009년 3.80%까지 치솟았던 채권 연간 부도율은 이듬해인 2010년 2.95%로 감소했으며 지난해 0.92%까지 큰 폭으로 줄었다. 투자등급 부도율은 2010년 1.36%에서 지난해 0.45%로 감소했으며 투기등급 부도율도 지난해 5.52%로 전년 12.14%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채권 회수율 양극화 뚜렷

특정채권이 채무불이행 상태에 처했을 때 부도채권 대비 채권자가 회수할 수 있는 비율을 뜻하는 회수율은 2001~2007년 평균 24.63%를 기록했다. 10% 미만의 회수율을 보인 부도 기업이 전체 기업의 절반이 넘는 60%에 육박한 반면 회수율 100%인 기업은 11.9%에 불과했다.

부도이후 6개월 이내 회수율은 약 14.34%, 6~12개월 내 회수율은 4.57%였으며 1년 이후 회수율은 극히 낮았다. 대부분 기업이 부도를 맞으면 회수 가능한 채권은 대부분 1년 내에 회수가 마무리 된다는 얘기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종 채권 회수율이 30.85%로 가장 높았으며 건설업 29.13%, 중공업 25.19%, 도소매업 20.93%, 경공업 18.30% 순이었다.

금투협 이한구 채권부 팀장은 “부도율 하락은 기업들의 금융위기 대응과 해소가 진행 중이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도 “잠재적인 신용위험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부도율 및 회수율 정보가 유용한 인프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현재 취합되지 않은 은행권의 부도기업 회수정보 등 데이터의 양적 확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