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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틀을 깨고 생각을 정리하고 싶으신가요?

이지현 코치 기자  2012.03.15 10: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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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칭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혹시 다음과 같이 생각하시는 것은 아닌지요?

‘코치가 답을 주겠지.’
‘문제도 없는데 왜 코칭을 받으라고 하는거야?’
‘내가 하는 말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 아냐?’

이렇게 아직까지 코칭에 대해서 잘 못 이해를 하고 있는 분이 많이 있습니다.

많은 경우 코칭은 ‘전문가가 가서 이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뭔가 해결책을 전달해 주는 것’이라고 잘 못 알려져 있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전문지식을 가지신 분들이 프로젝트나 현장을 다니면서 문제가 있을 때마다 해결책을 제시하고는 ‘나는 코칭했다’고 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코칭을 배울 때 가장 강조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코칭에 대한 철학입니다. 코칭철학은 간단히 말하면 ‘모든 인간은 전인적(全人的)이며 그러므로 문제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다’입니다. 그래서 코칭은 고객이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내게 합니다. 코치가 답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지금 당장 아무리 머리를 싸매도 해답이 나오지 않는데, 해당 건에 대해서 전혀 지식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문제 해결을 도운다는 말이냐고 반문을 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코치는 고객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에서 해결책을 찾아보도록 합니다. 의외로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틀에 갇혀 있는지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빈저 연구소에서 이야기하는 ‘상자 안의 사람’이라는 표현이 딱 맞습니다. 자신이 속한 곳에서 그 상황만 보기 때문에 해결책도 그 한계 내에서 생각하게 됩니다. 당연히 문제가 잘 해결될 리가 없지요.

코치는 고객 스스로 자신의 틀에서 빠져나오도록 지원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많은 스킬을 사용합니다. 고객을 자신의 틀보다 더 높은 곳, 또는 더 먼 미래를 생각해보게 하기도 하고, 타인의 시선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게 합니다. 또는 고객이 가진 자신의 가치관, 이 일이 주는 의미 등을 파악하게 함으로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자신을 그리게 합니다. 이를 통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 내거나 또는 이 문제가 사소하거나 한쪽으로만 치우친 편협된 것이라고 깨닫게 하기도 합니다.

또 고객들이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도록 합니다. 사람들의 생각은 막연한 경우가 많습니다. 무언가를 하겠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할 것인지, 언제 할 것인지, 그 일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물으면 선뜻 답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렇듯 코치는 개개인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지만, 생각을 정리해서 보다 탁월한 방법을 통해 현재보다 한걸음 더 발전한 미래를 기대하게 합니다.

코칭의 묘미는 끝나는 무렵에 있습니다. 막막했던 것이 그냥 내버려둬도 해결될 것처럼 쉽게 보이기도 하고, 망설였던 일이 아주 쉽게 행동으로 옮겨지기도 합니다. 막연했던 생각이 마술처럼 명확한 계획으로 변해 있습니다. 코칭의 묘미는 바로 이것입니다. 불가능하고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것을 아주 쉽고 단순하게, 망설임 없이 할 수 있게 하는 것. 바로 상자 밖으로 사람을 옮겨놓는 것이죠.

이를 위해 코칭에서 쓰이는 스킬을 너무나 많습니다. 코치는 스킬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연습하
   
 
고 또 연습을 합니다. 하나의 스킬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거의 없음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코칭, 알면 알수록 재미있고 오묘한 세상입니다. 제 인생에서 코칭을 만났음이 얼마나 축복인지 알게 되는 요즘입니다.

이지현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 LG CNS 부장 / 인력개발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