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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광주 현역의원 무소속 출마 잇따라

조직력·인지도 업은 무소속 바람 지역 정치구도 바뀌나

김성태 기자 기자  2012.03.14 16: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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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택 의원(광주서갑)은 14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통합당의 이번 경선을 '밀실공천·호남학살'이라고 주장하며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프라임경제] 민주통합당의 국민경선이 대리등록・동원선거 등 각종 부작용으로 얼룩진 가운데 광주에서 반민주당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김재균・조영택・김영진 의원 등 공천 탈락한 현역의원들과 민주당 무공천 지역으로 선정된 박주선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지역 선거구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들은 현역의원의 인지도와 조직력을 갖춘데다 민주당 국민경선이 ‘공천혁명은커녕 당내 파벌・조직싸움으로 번졌다’는 반민주당 정서를 등에 업고 상당한 파괴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재균 의원(북구을)은 오는 15일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무소속 출마회견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김 의원은 “민주통합당이 선정한 국정감사 최우수의원으로 의정활동역량을 검증 받았고 지역구 여론조사에서 1위를 했음에도 경선 기회조차 박탈해 버렸다”며 “민주당이 지역민심을 무시하면서까지 공천에서 원천 배제했지만, 당당히 북구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김재균 의원은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상태에서 실시된 KBS 여론조사에서 경선후보들을 누르고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조영택 의원(광주서갑)은 14일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경선에 대해 “유권자의 선택권을 무시한 꼼수이자 광주를 마치 지도부의 ‘호주머니 속 노리개’ 정도로 인식한 것이며, 서구민을 우롱한 행위이자, 광주시민을 얕잡아본 행태”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조영택 의원은 “원칙도 기준도 없는 계파 나눠먹기, 밀실 공천으로 조영택을 희생시키려는 음모에 결코 굴복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탈당신고서를 맡긴 수많은 동지들에게 그저 참으라고 말릴 수만은 없었을 뿐 아니라, 또 다른 고난과 독배임을 분명히 알지만, 그 잔을 마다치 않겠다”며 무소속 출마의사를 밝혔다.

이어 “내가 알고 있는 노무현 정신은 특권과 반칙이 없다”며 “노무현 정신을 팔고 다니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당 지도부를 겨냥했다.

김영진 의원(서구을)도 무소속 출마를 고민 중이며 조만간 공식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광주 기독교교단협의회(대표회장 이원재 목사)와 서구교단협의회(회장 김정식 목사)는 14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통합당 공천경선에서 탈락한 김영진 의원을 이번 19대 총선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시키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양 교단협의회 측은 “김 의원은 5선 중진 의원으로서 지역발전에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하는데 누구보다도 앞장서 왔음에도 민주통합당의 원칙 없는 공천기준으로 탈락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전 확정된 공천기준인 도덕성, 의정활동 평가, 정체성 등을 갖춘 김 의원의 공천 탈락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무소속 출마를 강력히 추대한다”고 밝혔다.

경선과정에서 자살사건으로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돼 다자간 구도로 치러지게 된 동구에서 박주선 의원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오는 21일 께 이에 대한 입장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국민경선이 각종 불법과 탈법으로 얼룩지면서 시민들의 외면 속에 흥행에서도 실패했다는 는 지적은 이들의 무소속 출마에 명분을 실어주고 있다. 조직력와 인지도를 등에 업고 출발하는 현역의원들의 무소속 바람이 ‘깃발만 꼽으면 당선된다’는 지역 정치구도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