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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화이트데이 쇼핑’ 코스피 2050선 육박

은행·전기전자 2%대 급등, 한미FTA 발효에 항공주 강세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3.14 15:4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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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미FTA 발효를 하루 앞둔 국내증시에 봄바람이 불었다. 글로벌 경기 지표 호조와 미 연준의 경기진단 상향 등 대외 호재 속에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0.04포인트(0.99%) 상승한 2045.08을 기록하며 연중최고치로 거래를 마쳤다.

유동성의 힘은 외국인의 수급에서 발휘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516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기관도 총 575억 매수우위를 보였다. 장중한대 2050선을 돌파하기도 했던 지수는 개인이 나홀로 4805억원의 매도세를 쏟아낸 영향으로 오후 들어 상승폭을 다소 내줬다. 프로그램매매에서도 순매수가 이어졌다. 차익거래에서 992억800만원, 비차익거래에서 1975억7200만원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기계, 통신, 전기가스업이 소폭 하락한 것을 빼고 전 업종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은행과 전기전자가 2% 가까이 급등했고 금융업, 증권, 운수창고, 건설업, 종이목재, 보험, 대형주, 유통업, 제조업 등도 1% 이상 상승했다. 증권 업종은 거래대금 증가와 금융상품 판매 호전에 따른 수익성 회복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2.38% 상승하며 125만원까지 치솟아 사상최고가 기록을 또 다시 경신했다. 은행주 강세로 KB금융이 3.85% 상승했으며 현대중공업과 삼성전자 우선주도 2% 이상 상승했다. 시총순위 15위 내에서는 LG화학, 신한지주, 한국전력이 보합을 기록했고 기아차, SK이노베이션이 소폭 하락했다. 나머지 종목은 모두 강세 마감했다.

특징종목 가운데서는 조선, 건설관련주의 동반강세가 돋보였다. 해외수주 증가에 따른 실적 모멘텀이 재부각된데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수주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미FTA 발효를 하루 앞두고 항공주도 강세였다. 대미 물동량 증가와 수출 효과 기대 덕분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이 3.58% 상승했으며 대한항공도 2% 이상 강세를 보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당선자와 전화통화를 통해 “남·북·러 가스관 건설 사업에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합의가 이뤄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소식에 가스관 관련주도 동반 상승했다. 세아제강이 9%이상 치솟았고 휴스틸도 6% 넘게 올랐다. 하이스틸도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매각주간사 선정 등 민영화 재추진 의사를 밝힌 우리금융이 4% 강세를 기록했으며 SKC는 중국발 PO(프로필렌옥사이드) 수요 증가와 태양광전지용 필름수요 회복에 따른 상승 모멘텀 기대로 강세를 기록했다. 중국 제과사업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는 분석에 오리온은 2% 이상 상승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지표 호조와 연준의 경기진단 상향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중국 양회 폐막 앞두고 긴축완화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을 돌파해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기간조정 흐름을 이어오면서 기술적으로도 부담이 해소된 상태”라며 “지수 급등 속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소외업종에 대한 접근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를 비롯해 462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359개 종목이 하락했다. 85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역시 상승세를 탔으나 후반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강보합에 만족해야 했다. 14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0.40포인트(0.07%) 오른 538.86을 기록했다. 전일 미국의 2월 소매판매 개선 소식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적극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것 등이 알려지며 코스닥 지수도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장중 한때 540선을 회복했던 지수는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우위로 돌아서며 상승폭이 급격히 줄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9억원, 8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266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문재인 테마주’로 알려진 바른손이 포함된 종이목재업종이 4.17% 급등한 것을 비롯해 인터넷, 금융, 일반전기전자, 화학, 운송 등이 1~2% 강세를 보였다. 반면 출판·매체복제, 운송장비·부품, 음식료·담배, 기계·장비, 오락문화 등은 약세 마감했다.

셀트리온이 1% 가까이 상승한 것을 비롯해 다음이 3.67% 급등했으며 서울반도체, 포스코 ICT, 동서, SK브로드벤드 등이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에스엠이 4.75% 급락했으며 CJ오쇼핑, CJ E&M, 에스에프에이 포스코켐텍, 씨젠, 젬백스, 네오위즈게임즈, 골프존 등은 약세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17개 등 466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하한가 7개를 비롯해 482개 종목은 내렸다. 88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