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대학교 아프리카 교환학생이 현지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 주위를 안타깝게하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 2월21일 낯선 땅 탄자니아로 떠났던 박미라(여.22.경제학부 3학년)씨.
故 박미라 학생 |
박 씨는 탄자니아에 도착한지 20여일만인 지난 10일밤 한글학교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취업을 걱정하고 스펙 쌓기에 여념 없는 요즘, 박 씨는 남달랐다.
동물보호운동에 앞장서고 자원재활용 및 지구온난화 방지에 깊은 관심을 보였으며, 사람과 환경을 지키는 유넵엔젤(UNEP Angel) 광주지부장으로 활동했다.
또 이국땅에서 외로움과 싸우며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들을 위한 멘토링 활동, 다문화 교류봉사 등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갔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것저것 재지 말고 우선 도전해 봐야 한다”던 그는 “아프리카를 직접 경험하고 사람들과 그것을 공유하며 ‘무섭고 위험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깨고 싶다”는 생각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주저 없이 지원했다.
그리고 전남대는 삶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도전정신을 갖고 있는 그를 ‘아프리카 교환학생 1호’로 선정했다. 지난해부터 아프리카와의 교류를 본격화한 전남대는 올해 처음으로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대학교에 교환학생을 파견하기에 이른 것.
박 씨는 탄자니아로 떠나기 전 전남대에 머물고 있는 유학생을 통해 현지 정보를 새겨듣고, 스와힐리어를 공부하는 등 현지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고 배우며,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기 위한 노력을 다했다.
그리고 탄자니아에 도착하자마자 한글학교 봉사활동에 나서는 등 또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박미라’를 아는 사람들은 매 순간 최선을 다했고, 열정을 쏟았던 그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그의 단짝친구였던 최 모씨는 “미라는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았고, 늘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너무나 긍정적인 친구였다”며 “탄자니아에서도 매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친구들에게 알리며 아프리카에 대한 애정을 솔직하게 표현했다”고 회상했다.
교환학생 추천서를 써줬던 나 모 교수도 “여학생의 몸으로 탄자니아의 오지에 간다는 것이 너무 걱정스러웠지만 박미라 학생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 전혀 없었고, 대단한 도전의식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때문에 그는 비록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뜨거운 열정과 세계를 향한 도전정신, 더불어 사는 삶을 향한 따뜻한 마음은 그의 가족과 친구들 곁에, 그리고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한 탄자니아에 그대로 남아 있길 많은 사람들이 바라고 있다.
전남대 또한 그의 뜻을 기리기 위해 명예졸업장 수여 등을 논의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