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여전법 통과됐어도…자영업자들 “수수료특혜 못참아”

직능경제인단체, 4월1일부터 ‘삼성카드 사용안하기’ 운동 돌입

이지숙 기자 기자  2012.03.14 12:07:3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여신금융전문업법이 지난 13일 국무회의를 통과, 12월 시행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유권자시민행동과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가 ‘삼성카드 사용 안하기 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직능경제인단체는 이를 위해 오는 19일 여신금융협회 앞에서 60여 업종의 참여단체와 옥외집회를 개최하고 4월1일부터 본격적으로 사용 거부 운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유권자시민행동과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는 오는 4월1일부터 ‘삼성카드 사용 안하기 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직능경제인단체 엄태기 실장은 “삼성카드는 현재 코스트코와 단독 가맹점계약을 체결해 0.7%의 우대 수수료를 제공하고 있다”며 “대기업 우대 관행을 철회하라는 취지에서 코스트코와 가맹점 계약을 즉각 파기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직능경제인단체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자사 카드만 사용한다는 조건으로 코스트코와 단독 가맹점 계약을 체결하고 0.7%라는 초저가 수수료율을 적용했다.

엄 실장은 “대형유통재벌인 코스트코는 낮은 수수료율을 가격 경쟁의 우위로 삼아 주변 상권을 장악하는데 이용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받았던 자영업자들은 가격경쟁파워에서 당연히 밀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여전법이 통과돼 신한카드 거부운동은 유보됐지만 대기업과 카드사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이번 거부운동 실행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를 위해 직능경제인단체는 삼성카드가 코스트코와 가맹점 계약을 해지할 때까지 카드거부운동을 무기한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이들은 카드업계가 대기업가맹점에게 1.5%의 수수료를 적용하며 카드수수료의 적정마진이 1.5% 이하임을 드러냈고 코스트코에 0.7% 수수료를 적용해 적정마진이 0.7% 이하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엄 실장은 “여전법 개정안은 카드수수료 인하를 위한 준비기간이 너무 길어 600만 자영업자의 생존권을 보호한다는 입법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삼성카드 수수료율의 불합리함을 알리는데 중점을 두며 카드거부운동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카드 측은 14일 공식공문을 전달받고 유권자시민행동과 직능경제인단체의 요구사항을 검토하고 있는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당시 코스트코의 수수료율은 자금운용기간이 길고, 매출액 규모가 큰 만큼 수수료율을 낮출 수 있는 여지가 많았다”며 “각 카드사들도 가맹점 수수료율을 불합리함을 인정하고 현재 낮추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는 만큼 좀 더 시간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