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을 바라보는 업계 시선은 그리 좋진 않다. 여타 경쟁사는 둘째 치고, 자사 금산공장과 비교해도 시설 등이 많이 노화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대전공장 내 직원들은 기 죽지 않은 모습이다. 활기가 넘친다. 대규모 변화를 주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한국타이어에선 대전공장만을 위한 별도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대전공장이 변화할 모습을 미리 들여다봤다.
한국타이어(000240)의 지난해 타이어 부문 글로벌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9% 증가한 6조4844억원. 특히 성능 및 품질에 예민한 유럽에서의 초고성능 타이어 매출은 전년 대비 58.9% 향상됐다. 뿐만 아니라 해외 완성차 브랜드에 공급되는 신차용 초고성능 타이어 매출도 전년 대비 92% 증가하는 등 글로벌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지난달 21일, 3년 연속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혁신적인 내부 시스템과 고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조직 문화를 통해 국내 최고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금산공장과도 비교해 허름해 보이는 대전공장은 준공 당시만 해도 최첨단으로 무장해 현재 한국타이어가 성장할 수 있는 든든한 발판을 제공해 왔다. |
이러한 한국타이어의 눈부신 발전은 대전공장과 관련 안 지을 수 없다. 한국타이어의 공장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대전공장은 그 동안 축적해온 기술력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금산공장 및 해외 공장들이 성장할 수 있는 든든한 발판을 제공해 왔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기업 성장 ‘시발점’인 대전공장. 그 높은 실적 속에는 많은 근로자들의 피와 땀은 물론, 사측에서의 지속적인 관심을 빼놓을 수 없었다.
◆쾌적한 환경 600억 투자
연간 2307만94000개의 타이어 생산량. 하루에만 해도 6만5400여개에 달한다. 대전공장의 생산능력이다. 자동화율 98%로 단일규모로는 세계 최대인 금산공장의 일일 생산량이 6만7000여개인 점을 감안할 때, 높은 생산능력임을 알 수 있다.
지난 1979년 10월, 대전광역시 대덕구 목상동에서 준공된 대전공장은 한국타이어를 구성하는 중요한 한 축이다. 전체 면적은 총 34만2000㎡(10만3000평)으로 넓은 부지 위에 지난 1979년 10월 준공된 대전공장은 한국타이어 전체 물량의 약 27%를 책임지면서, 승용차(PCR)·초고성능(UHP)·경트럭(LTR)·트럭 및 버스용 타이어(TBR) 등을 생산하고 있다.
대전공장 방문했던 2월22일 당시, 도착해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다름 아닌 ‘고효율 농축축열 연소시설(CRCO)’. 사업장 내부의 유해가스를 외부로 배출하지 않고, 이를 정화시켜 주변 환경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국타이어가 약 600억원을 들여 설치한 최신 환경설비다. 실제 공장 내부 곳곳에 가스 흡입 파이프가 설치돼 있어 고무제품 제조 공장 치고는 꽤나 소량의 고무 냄새만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한국타이어는 내부 유해가스 배출로 주변 환경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전공장에 약 600억원을 들여 ‘고효율 농축축열 연소시설’을 설치했다. |
공장 부근에는 연소시설 외에도 근로자들이 휴식시간에 즐겁게 놀 수 있는 축구장 및 농구장 등이 구비돼 있었다. 특이한 점은 다른 공장들 외부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흡연구역을 이곳에선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는 것이다. 쾌적한 근무 환경 조성과 사원건강 관리를 위해 금연공장으로 선포(2010년 4월)한 결과물로 보였다.
◆준공당시 최첨단, 근로자 위한 꾸준한 투자
대전공장에서는 이러한 공정을 위해 총 3256명(지난 1월 기준)이 4조3교대로 하루 24시간 업무를 보고 있다.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대형 기계의 오작동 관리를 비롯해 세심한 터치를 요구하는 작업, 그리고 품질을 점검하는 정도 등 완성도 높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근로자들은 하나같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러한 근로자들을 위해 대전공장은 백일장·사생대회를 비롯해 △사원가족 공장견학(연 2회) △사원자녀 역사탐방(연 1회) △한마음 민속놀이 △칭찬합시다 이벤트(격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근로자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소속감 및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있었다.
이와 함께 건강 증진을 위해서도 구내에 한의원·부속의원·건강증진실 등도 구비해 무료로 근로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 준비했다. 특히 한의원의 경우 한방 뇌·심혈관 진단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근 골력계 질환 예방 치료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또 쾌적한 근무 환경 조성과 사원건강 관리를 위해 금연공장을 선포(2010년 4월)한 대전공장은 이외에도 공조시설(실내온도 18~28℃ 유지)과 안전 시스템(CE 기준 참조), 그리고 85dB 이하의 소음 방지 시스템을 구축했다.
솔직히 대전공장은 여타 공장에 비해 외부는 물론, 내부 및 자동화율도 최근에 완공된(1999년) 금산공장과도 비교해 허름해 보이긴 했다. 하지만 준공 당시만 해도 최첨단이던 오랜 ‘공신’ 대전공장을 무려 32년 이상이 흐르고 난 뒤, 이런 식으로 표현을 한다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이곳은 여타 공장과 달리, 다수의 ‘인간(人間)’ 향기가 풍겨나는 한국타이어의 출발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