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사과를 두고, 여야는 물론 누리꾼들도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13일 오후 부산에서 열린 9개 지역 민방 공동 초청토론회에서 박 위원장은 “나라를 위해 손잡을 일이 있다면 언제든 함께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며 산업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사과를 한 것이다.
그간 박 위원장에게는 박 전 대통령의 독재 부분에 대한 명확한 태도가 늘 요구돼왔지만, 박 위원장은 불편해 하며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 때문에 짧디 짧은 한 문장이었더라도, 박 위원장의 발언이 가져오는 파장은 커지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대목은 사과 시점과 장소다. 즉, 박 위원장의 발언이 진정성을 품고있지 않다는 것. 박 위원장이 방문한 곳은 부산 사상 지역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고문과 27세 나이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손수조 후보가 맞대결하면서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고 있는 지역구다.
이와 함께 부산일보 파업과 정수장학회 장물 논란으로 인해 부산에서 자신에 대한 지지가 예전처럼 확고하지 않다는 환경적 요인이 박 위원장을 사과토록 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그의 사과 발언은 앞뒤 맥락 없이 갑작스레 발표돼 그동안 박 위원장에게 사과를 요구해온 야권에게는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야권과 시민사회진영이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 해법’부터 제시하라고 촉구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다.
통합진보당은 논평을 통해 “박근혜 위원장이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이라는 해법 없이 부산에 온다면 냉랭한 민심만 느끼고 돌아가야 할 것”이라며 “진정성도, 내용도 없는 박근혜 대망론만으로 야권연대를 통해 정권을 심판하자는 부신민심을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이 난관을 박 위원장이 어떤 진정성으로 풀어나갈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