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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돌체구스토로 한국시장 공략 본격화”

네슬레 그랜트 필립스 상무 “한국시장 잠재력 크다”

조민경 기자 기자  2012.03.13 16: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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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커피 열풍이 캡슐커피(머신)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 캡슐커피머신이 첫 선을 보인 것은 지난 2007년이지만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은 지난해 네슬레 ‘돌체 구스토’가 등장하면서부터다.

국내 캡슐커피머신 시장은 지난 2007년 네슬레가 ‘네스프레소’를 선보이며 형성됐다. 그러나 커피믹스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성향과 고가(高價)로 인해 보편화되지 못했다. 이후 커피전문점을 중심으로 커피시장이 커지며 덩달아 캡슐커피머신 시장도 성장하기 시작했다. 

   
네슬레 마케팅 총괄 그랜트 필립스 상무.
지난 2010년 12월 국내 론칭한 네슬레 ‘돌체 구스토’는 ‘네스프레소’와 달리 15~25만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캡슐커피머신 시장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돌체 구스토’의 등장으로 캡슐커피머신 시장이 성장, 진출 업체도 늘어나면서 이 시장은 지난해 기준 2000억원 규모에 달했다. 2010년 1000억원 대비 100% 가량 증가한 것.

이 같은 캡슐커피머신 시장에서 네슬레 ‘돌체 구스토’가 40%의 점유율로 ‘네스프레소’와 1, 2위를 다투고 있다. 국내 캡슐커피머신 시장은 네슬레가 약 80%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네슬레는 ‘돌체 구스토’ 국내 론칭 1년여만에 신제품을 출시, 캡슐커피머신 대중화에 앞설 방침이다.

다음은 네슬레 커피 사업부문 마케팅 총괄 그랜트 레스터 필립스(Grant Lester Philips) 상무와의 일문일답.

-지난 2010년 12월 국내 ‘돌체 구스토’를 첫 선보인 이후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향후 국내 캡슐커피머신 시장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나.
▲2006년 유럽에서 ‘돌체 구스토’를 첫 선보였다. 현재는 유럽 가정의 15%가 ‘돌체 구스토’와 같은 캡슐커피머신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반해 커피믹스에 익숙한 한국 소비자들의 가정에는 캡슐커피머신 보유율이 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돌체 구스토’ 론칭 이후 캡슐커피머신 시장이 100% 가량 성장했음을 판단했을 때, 한국시장은 앞으로 충분한 성장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라고 본다.

-‘돌체 구스토’ 국내 론칭 약 1년만에 신제품 ‘돌체구스토 지니오(이하 지니오)’를 출시하는데, 앞으로 캡슐커피머신 사업에만 주력하게 되나. 기존 네슬레는 국내 커피믹스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남양유업(003920) 등 후발업체의 시장진출로 커피믹스 시장에서 영향력이 미미해졌다. 커피믹스 사업부문은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인지.
▲그렇지 않다. 캡슐커피머신과 함께 커피믹스 사업도 지속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캡슐커피머신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다양한 커피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기 위한 것으로, 이로 인해 커피믹스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캡슐커피머신과 커피믹스 모두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춘 제품을 출시해나갈 것이다.

-현재 네슬레는 캡슐커피머신 브랜드 2개를 보유하며 국내 캡슐커피시장 점유율 8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왜 같은 캡슐커피머신임에도 ‘네스프레소’와 ‘돌체 구스토’, 이렇게 2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지. 서로의 매출을 잠식(상충)할 것으로 우려되는데.
▲한 회사 내에 같은 사업군의 2개 브랜드를 갖고 있다고 해서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엄밀히 말하면 ‘네스프레소’와 ‘돌체 구스토’는 서로 다른 소비자층을 겨냥하고 있어 잠식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네스프레소’의 경우 에스프레소에 기반한 캡슐커피머신으로 프리미엄을 추구하고 있다. 반면, ‘돌체 구스토’는 다양한 커피와 음료를 생산하는 머신으로, 대중화된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때문에 타깃층이 다른 두 브랜드를 통해 경쟁력을 더 확고히 해 시장규모를 늘려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돌체 구스토’ 국내 론칭 이후 캡슐커피머신 시장이 보다 대중화됐다. 때문에 동서식품 등 식품업체나 커피빈 등 커피전문점 등이 시장에 잇따라 진출했다. 이들 외에도 이 시장에 욕심을 내고 있는 업체들이 많은데, 경쟁사들이 많이 생기는데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
▲앞서 말했듯이 한국 캡슐커피머신 시장은 충분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때문에 시장에 경쟁자가 등장한 것은 좋은 신호라고 본다. 앞으로 전체 캡슐커피머신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경쟁사들과의 경쟁이 본격화되면 모든 회사들이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는 등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돌체 구스토’를 앞서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먼저 선보였다. 해외 소비자들과 한국 소비자들의 차이점이 있는지. 또 향후 한국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향후 사업전략에 대해 말해달라.
▲한국 소비자들은 원두커피 등에 익숙한 해외 소비자들과 달리 커피믹스에 익숙한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 취향에 맞춘 캡슐커피를 개발,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것은 한국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나라마다 소비자들의 취향이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각 나라별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커피를 선보이기 위해 캡슐커피를 개발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 백화점, 대형마트 유통망이 강해 앞으로도 백화점 유통망을 중심으로 ‘돌체 구스토’ 판매를 강화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