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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금융유관기관의 ‘억 소리’ 연봉과 매너

이정하 기자 기자  2012.03.13 16: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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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취업준비생이 취업을 하기 어려워질수록, 또 직장인들의 야근이 늘어날수록 이른바 ‘신의 직장’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곤 하죠. 사실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기 위해서는 보통 두 가지 조건이 충족 돼야 하는데요, 다름 아닌 ‘고액연봉’과 ‘정시출퇴근’입니다. 

직장인들의 최대 로망이라 불리는 이 두 조건을 충족시키는 직장은 의외로 찾아보기 힘듭니다. ‘억’ 소리 나는 연봉을 받는다고 해서 대부분 야근으로 개인시간을 반납하거나, 정시출퇴근이 보장되는 자리의 경우 단순 사무직이거나 초라한 월급으로 사람을 기죽게 만드는 곳이 허다한데요. 여의도 금융가에는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곳이 더러 있습니다. 유관기관인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등입니다.

이들 유관기관은 입이 벌이지는 고액연봉과 정시출퇴근으로 여의도 직장인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각 기관별 공시자료에 살펴보면, 임원을 제외한 한국거래소의 1인당 평균급여는 1억1619만원, 한국예탁결제원은 9778만원, 한국증권금융은 9200만원정도인 것으로 추산됩니다. 평균임금이 가장 적은 한국증권금융을 기준으로 해도 1인당 월평균 급여는 760만월을 훌쩍 넘습니다.

한국거래소의 경우 1인당 평균급여는 1억원이 넘습니다. 월로 환산해보면 968만원이라는 금액이 나오는데요, 월급여가 1000만원을 웃돌 날도 멀지 않아 보입니다.

그렇다고 한국예탁원과 한국증권금융이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한국예탁원의 경우 경영평가 상여금 및 기타 성과상여금을 포함한 연봉이 9778만원에 이릅니다. 2010년 평균 상여금은 607만원, 2009년 415만원이었는데, 지난해 상여금은 연봉의 7~8% 수준에서 지급된 것으로 알려져 거래소 못지않은 고액연봉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한국증권금융이 남았는데요. 사실 한국증권금융의 경우 2005년부터 3년간 임금을 동결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연봉은 타 유관기관에 뒤쳐지지 않으며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 최대 연봉과도 2500만원이상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고액연봉을 받지만 유관기관으로 분류되는 이들 기관들은 정시 출퇴근을 잘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금융권 유관기관에 직장 둥지를 트는 일은 그야말로 ‘낙타가 바늘 구멍 통과하기’로 여겨집니다. 그만한 가치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여건을 누린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일반 직장인들이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황당한 혜택으로 논란을 일으키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이들 신의 직장은 △대기업 특혜 △선물대용증권 관리수수료 △열선 주차장 등의 이슈로 빈축을 샀던 전력이 있습니다. 신의 직장에 맞는 신의 매너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