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고소영'과 '강부자' 인사로 뭇매를 맞은 것도 모자라 인맥이 닿는 이를 다시 불러들여 '회전문 인사'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받았던 MB정부의 금융동지들이 최근 공천에서 고배를 마셔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궁금한 것은 공천 탈락 이후 이들의 행보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친분으로 비호 아닌 비호를 받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임기 말에 다다른 현재 잡을 동아줄의 선택 조건도 과거에 비해 나빠진 시점이라 더욱 이목을 잡아끈다.
오는 4·11 국회의원 총선거에 공천을 신청한 증권가 4인방 가운데 새누리당으로 자원한 2인은 탈락한 반면 민주통합당과 규합한 2인은 공천에 성공했다. 이들은 모두 새누리당 강세지역에서 맞붙어 정반대의 결과를 이끌었다.
포항 북구에 도전장을 냈던 신한금융투자 이휴원 전 대표(59)는 같은 당인 이병석 의원에게, 포항남·울릉 지역에 공천 신청한 한국거래소 김덕수 전 상임감사(58)는 KBS 보도국장 출신인 김형태 후보에 밀렸다.
이들은 모두 새누리당에 적을 뒀다는 공통점 외에도 포항 출신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포항 동지상고를 나왔고 공무원 9급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포항의 성공신화, 김 전 상임감사는 MB정부의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 출신이다.
이에 반해 민주통합당으로 뜻을 모은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이혁진 대표(45)는 서울 서초갑에서 전략공천을 결정졌고, 한국거래소 이정환 전 이사장(58)은 부산 남구갑 공천을 따냈다.
이 대표는 서울 서초구에 자리한 상문고등학교 총동문회 부회장을 지내는 등 그간의 지역활동 공로와 금융투자업계에서의 전문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전 이사장은 노무현정부 당시 재정경제부 국고국장 및 국무총리국무조정실 심사평가조정관 등을 역임한 관료 출신으로, 역시 전문성과 참신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미정)과 국민생각 박세일 대표, 이 전 이사장은 새누리당 김정훈 의원과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한편 이 전 대표와 김 전 상임감사는 공천 탈락 후 각기 다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나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반해 김 전 상임감사는 지역구 활동에서도 자숙하는 모습이다.
"공천 결과에 전적으로 승복한다"며 "새누리당의 19대 총선과 연말에 있을 대선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새누리당에 대한 충성심을 내비치기도 했던 이 전 대표는 일단 금융투자업계로의 복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휴원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공천 결과에 승복한 이후 서울로 올라갔다"며 "현재 탈당이나 무소속 출마는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일단 금융투자업계로 유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김덕수 전 상임감사는 명확한 방향을 잡지 못한 상태다. 현재 포항에 거주하며 선거사무실에서 지역 활동은 유지하고는 있으나 이후 행보에 대해서는 선거사무실 관계자들도 의중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