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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 남성아웃도어 본격 공략…몇가지 우려

중저가 와일드로즈 이어 와일드로버까지…매출 1000억원대 목표

조민경 기자 기자  2012.03.12 16: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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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패션그룹형지(이하 형지)가 오는 하반기 남성전용 아웃도어 브랜드를 론칭한다. 브랜드 이름은 ‘와일드로버’다. 앞서 선보인 여성전용 아웃도어 브랜드 ‘와일드로즈’의 패밀리 브랜드로, 이를 통해 남녀 고객을 모두 아울러 본격 아웃도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기준 4조원에 달하는 아웃도어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와일드로즈와 와일드로버. 형지는 와일드로즈의 기존 아웃도어 브랜드와 차별화된 타깃전략과 새로운 콘셉트, 중저가 가격을 앞세워 2년간 매출을 300% 이상 신장시키며 가능성을 확인, 향후 성장에도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형지는 이 같은 와일드로즈의 성장전략을 오는 하반기 론칭하는 와일드로버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기존 여성만을 타깃으로 한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남성까지 타깃층을 확대해 아웃도어 시장에서 입지를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와일드로즈로 가능성 확인…이제는 와일드로버로

형지는 지난 2010년 와일드로즈 브랜드를 선보이며 아웃도어 시장에 첫 진출했다.

   
형지가 여성전용 아웃도어 브랜드 와일드로즈(좌, BI)에 이어 남성전용 브랜드 와일드로버를 론칭한다.
몇 년 전부터 블루오션으로 부상한 아웃도어 시장에 관심을 보여온 최병오 회장은 여성전용 아웃도어 브랜드라는 독특한 콘셉트의 스위스 브랜드 와일드로즈의 가능성을 보고 2010년 국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와일드로즈는 그해 3월 1호점 매장을 오픈하기에 이른다.

기존 와일드로즈의 여성전용 아웃도어라는 차별화된 콘셉트에 형지를 여성 캐주얼 전문기업으로 일궈낸 사업전략이 더해지며 와일드로즈는 2년간 연매출이 300% 이상 성장하는 등 아웃도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럼에도 형지는 라이선스 계약만으로는 제품개발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하에 지난해 와일드로즈 상표권을 인수했다.

형지 관계자는 “상표권 인수로 로열티 부담에서 벗어나 제품 개발과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 결과, 와일드로즈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와일드로즈가 단시간 내 시장에 안착, 괄목할만한 성과를 나타내자 형지는 아웃도어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기 위해 남성전용 아웃도어 브랜드인 와일드로버 론칭을 추진하고 있다. 와일드로버는 와일드로즈의 패밀리브랜드로, 와일드로즈 상표권 인수 시에 와일드로버도 포함됐다.   

형지는 오는 4월부터 와일드로즈 내 남성라인을 통해 와일드로버 제품을 선보이며 인지도를 구축, 하반기에 브랜드를 정식 론칭 할 예정이다. 

◆절대강자에 대기업까지…치열한 시장진출, 경쟁력은?

한편,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후발주자인 형지가 아웃도어 시장 진출 2년 만에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에 대해 “사업 초기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기존 브랜드(와일드로즈)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긴 했으나 아직 안정적인 기반을 닦았다고는 할 수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시장에서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무리하게 새 브랜드를 끌어들이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기존 강자들이 포진해있는데다 강력한 유통망과 투자력을 갖춘 대기업까지 속속 뛰어들어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아웃도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쟁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형지가 오는 4월부터 와일드로즈 내 남성라인을 통해 와일드로버 제품을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와일드로버 브랜드를 공식 론칭한다.
형지는 와일드로즈의 성공을 이끌어낸 ‘차별화된’ 전략을 와일드로버에도 적용, 아웃도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각오다. 

우선, 와일드로즈와 마찬가지로 40~50대 중장년층을 메인타깃으로 한 기존 아웃도어 브랜드와는 달리 30~40대, 더 나아가서는 20대까지 공략한 타깃전략으로 보다 넓은 소비자층을 아우를 계획이다. 

또한 유럽의 앞선 디자인을 수용해 기존 브랜드보다 스타일리쉬한 제품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킨다는 방침이다. 형지 관계자는 “특화된 기능성과 색다른 디자인, 용도에 따른 코디네이션은 와일드로즈가 성공한 이유 중의 하나”라며 “와일드로버를 통해서도 이 같은 제품을 선보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는 기존 브랜드들보다 보다 낮은 가격책정 역시 와일드로즈와 와일드로버의 강점이다. 와일드로즈는 기능성 아웃도어 의류 등을 선보이지만 중저가 가격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디자인이 예쁘면서도 가격은 다른 브랜드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을 타고 있기도 하다.
 
형지는 하반기 론칭하는 와일드로버에도 이 같은 성장 동력을 도입해 조기에 브랜드를 안착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형지 전체매출 중 미미한 부분을 차지하는 와일드로즈 매출을 와일드로버와 함께 수년내 1000억원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