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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의원, “당에 남아 백의종군”

“나보다 당, 당보다 나라가 우선…우파 재집권 위해 몸 던질 터”

이보배 기자 기자  2012.03.12 13: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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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은 12일 '탈당' 대신 당에 남아 '백의종군' 할 뜻을 밝혔다.(사진=김무성 의원 홈페이지)

[프라임경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결단을 내렸다. ‘탈박’ 정치인으로 공천을 두고 논란이 일었던 김 의원은 12일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되자, 탈당설을 불러일으키며 관심의 중심이 됐다.

하지만 이날 김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 대신 ‘백의종군’할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며칠간 인생 최고의 고민을 했다”면서 “당의 일부 잘못된 방향설정과 공천 심사규정으로 인해 야기된 당의 분열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신당 창당의 유혹도 강하게 느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치 지망생일 때 이당 저당 옮겨 다니는 못난 선배들을 손가락질 하며 비판했고, 어떤 일이 있어도 당을 바꾸지 않겠다고 굳은 맹세를 했었다”고 말했다.

특히, 우파 당분열의 ‘핵’이 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라는 생각이 강했다는 설명이다. 4년 전과 같이 지방자치 의원들과 수천명의 당원들에게 ‘탈당’이라는 고민을 안겨주는 것은 잔인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는 것.

김 의원은 또 “당과 동지들을 떠나면서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면서 “빈대를 잡기위해 초가삼간을 태울 수 없다는 선배의 가르침을 생각하며 ‘백의종군’이 내가 가야할 길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김 의원은 자신보다 당이 우선이고, 당보다 나라가 우선이라고 전제한 뒤, 한미 FTA, 제주해군기지 등 국가 중대사를 종북 좌파들이 뒤엎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목숨을 바쳐 우리의 바다를 지키고 있는 자랑스런 해군을 해적이라고 칭하는 세력에게 국가의 운명을 맡길 수 없는 일”이라면서 “우파 재집권을 나라의 명운이 걸린 일인 만큼 나부터 그 일을 위해 몸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당의 비대위와 공추위에 간곡한 부탁을 잊지 않았다.

김 의원은 “당의 미래를 위해 부단히 노력 했겠지만 이상과 현실에서 오는 괴리 속에서 일부 잘못된 점이 있다고 보여진다”면서 “그동안 당명에 충실했던 훌륭한 후배들이 희생당하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희생되도 좋으니 이유 있는 재심청구를 심각히 고민해 억울하고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면 바로 잡아주시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