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이상 기후로 국내산 과일 가격이 대부분 상승하면서 대체상품으로 수입과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롯데마트의 2월 수입과일 판매 동향에 따르면 오렌지 매출이 바나나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월 수입과일 매출 동향으로는 6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2002년부터 2006년까지는 오렌지가 바나나보다 매출이 앞섰으나, 2007년부터 2011년까지는 바나나가 오렌지를 제치고 1위를 유지해 왔었다. 그러나 올해는 이러한 흐름이 재역전 됐다. 오렌지가 2006년 이후 6년 만에 바나나를 제치고 수입과일 중 매출 1위 상품으로 올라선 것.
롯데마트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올해 국내산 감귤이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렌지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3월 현재‘감귤(특/1kg)’의 도매 가격은 6600원으로 작년보다 두배 가량 오른 상태다.
지난 해 잦은 비로 상품성과 저장력이 급격히 떨어져 작년보다 한달 가량 출하 종료 시기가 앞당겨져 올해 2월 출하량이 예년보다 30% 가량 감소해 시세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오렌지도 작년 산지의 가뭄 피해로 시세가 10% 가량 올랐지만, 국내 감귤 가격이 두 배 가량 크게 급등한 탓에 감귤보다 절반 수준의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감귤 가격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렌지가 대체상품으로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의 올해 2월 오렌지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가량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귤 2월 매출도 작년과 비교해 10% 늘어났지만, 가격이 두 배 가량 오른 것을 감안하면 판매량은 5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바나나의 가격 상승도 최근 오렌지의 인기 상승의 한 요인이다. 롯데마트에서 3월 현재 판매 중인 ‘바나나(1송이)’ 가격은 지난해 4500원에서 5000원으로 약 11% 상승했다.
바나나 가격 상승은 대외적인 이유가 크게 작용했다. 국내 바나나 수입 물량은 필리핀 바나나가 98.6%를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필리핀 바나나의 해외수요가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공급량은 8% 가량 감소했다.
문상윤 롯데마트 수입과일 MD(상품기획자)는 “보통 오렌지는 제철인 3월부터 인기가 많은 품목인데 올해는 감귤 가격 급등으로 2월에 수입과일 중 매출 1위 상품으로 올라섰다”며 “제철인 5월까지는 오렌지의 이 같은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