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기자 기자 2012.03.12 12:00:41
[프라임경제] #1. 송본관 어린이(가명, 男, 15개월, 간모세포증)는 생후 6개월때 간 이상 소견을 받았다. 이후 배가 점점 불러오기 시작했다. 4개월에 걸친 각종 정밀진단 끝에 간세포암종 판정을 받고 즉시 항암치료에 들어갔지만 6차례에 걸친 치료에도 의료진으로부터 돌아온 건 간이식이 필요하다는 판정이었다.
본관이의 부모는 직원 한명과 함께 시작한 영세사업체(배관자재납품사업)와 대출이 걸려 있는 전세보증금 6000만원이 전부. 아들을 위해 간을 이식해 줄 수는 있었다. 하지만 비용 부담으로 인해 수술은 엄두를 내지 못했을 뿐더러 수술 이후에도 지속적인 항암치료로 부모는 눈물로 하루하루를 지새워야 했다.
#2. 지난해 봄 어느 날, 김민철 어린이(가명, 男, 9세, 재생불량성빈혈)는 방과후 갑자기 고열에 시달렸다. 독한 감기로 여기고 무심히 찾은 응급실에서 받은 진단은 무형성빈혈(재생불량성빈혈). 오래 전 이혼한 민철이 어머니는 홀로 대학생 두 누나와 중학생 막내 누나, 2살 터울의 남동생 등 6명의 식구를 책임지고 있다.
보증금 300에 월 25만원 집이 재산의 전부. 정부지원금 66만원으로 겨우 가사를 꾸려 가는 상황에서 민철이의 병명은 사형선고나 다름 없었다. 골수를 이식하면 건강해질 수 있다는 진단에 온 가족이 골수 검사를 받은 결과 다행히 막내 동생의 골수가 이식 가능했다. 7살짜리 막내는 "엄마 걱정 마. 내가 형아 병 다 낫게 해줄 테니까. 나 이제 밥도 잘 먹고 투정도 안 할 거야. 내가 반드시 형아 낫게 해줄 거야"라 말한다.
홈플러스 發 풀뿌리 연합사회공헌운동인 '세상을 변화시키는 따뜻한 경영'이 이번 주 첫 결실을 맺는다.
홈플러스는 지난 1일부터 고객과 200여개 협력회사를 비롯해 임직원, 정부, NGO, 의료기관 등이 함께 하는 '생명의 쇼핑카트 캠페인'과 400개 인기 생필품 가격을 1년간 인하하는 등의 '사상최대 물가잡기'를 통해 올해 100명의 어린 생명을 살리고 1000명의 위탁가정 불우 어린이를 돕는 운동을 시작했다.
홈플러스 '생명의 쇼핑카트' 캠페인 |
고객들에게는 관련 상품 할인을 통한 물가안정 혜택을, 협력회사에게는 캠페인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매출 증진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모두가 함께 윈윈하는 공유가치창출(Creating Shared Value) 모델이다.
홈플러스는 이를 통해 1일부터 11일까지 협력회사들이 6300여만원을 기부하고 홈플러스가 동일한 금액을 더해 총 1억2600여만원의 기부금이 모였으며, 이번 주에 어린이 2명이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선 풀무원(대표 이효율)의 이름으로 송본관(가명, 男, 15개월, 간모세포증) 어린이가 12일 서울아산병원에서 간이식 수술 및 이후의 항암치료를 받게 됐으며, 남영비비안(대표 김진형)의 이름으로 김민철(가명, 男, 9세, 재생불량성빈혈) 어린이가 16일 화순전남대학병원에서 골수이식수술을 받게 됐다.
홈플러스 이승한 회장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따뜻한 경영운동은 고객, 협력회사, 임직원, 정부, NGO, 의료기관 등 모두가 함께 해야 가능한 풀뿌리 연합사회공헌운동으로서 많은 분들의 도움과 성원이 있었기에 10여 일 만에 어린 생명을 살릴 수 있게 됐다"며 "개인의 작은 관심과 나눔을 모아 지속적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생명의 쇼핑카트 캠페인'을 통한 소아암 어린이 지원은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가 서류접수 및 대상자와의 상담을 통해 경제적 상황, 의료적 상황, 외부지원 여부 등을 종합해 1차 대상자를 선정하고, 의료전문가, 사회복지사, 캠페인 참여기업 대표 등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에서 최종 대상자를 선정해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