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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銀 ‘여성배려’+‘틈새공략’ 사회공헌 눈길

노현승 기자 기자  2012.03.12 10: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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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외국계 은행들이 금리가 높은 가계 대출에 치중해 고수익을 올리면서도 사회공헌은 외면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를 의식해서일까? 최근 외국계 은행들은 이미지 쇄신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특히 이러한 공헌 행보 중에 여성 관련 사회공헌 활동에 보다 적극성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국내 금융사들이 각종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터라 틈새 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HSBC, 여성의 날 즈음해 개발도상국에 장학금 전달

세계적인 금융기관인 HSBC은행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있는 여자 청소년들의 권리 신장을 위해 동참했다. HSBC 여성위원회는 세계여성의 날에 즈음해 개발도상국 여자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플랜코리아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HSBC 여성위원회는 지난 2007년 HSBC 내 여성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여직원들의 경력개발과 리더십 강화를 위해 구성한 조직이다. 여직원들의 멘토링과 자녀 초청 금융교실 등 직원들을 위한 행사뿐만 아니라 식목행사, 라오스 유치원 건립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함께 진행해 오고 있다.

   
 
HSBC 여성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장학금은 개발도상국 여자 어린이들이 교육을 통해 빈곤을 극복하고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플랜의 대표적인 캠페인인 ‘Because I am a girl’ 캠페인을 후원하고자 마련됐다”고 밝혔다.

여성위원으로 구성된 그룹에서 개발도상국의 여자아이들을 돕는다는 점에서 더욱 뜻 깊은 이번 후원금은 태국 소수민족 여학생 세 명에게 1년간 직업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될 예정이다.

◆씨티, 여성 리더십+여성 기업인 도우미 역 자임

한국씨티은행도 여성 관련 이색 공헌에 나서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리더십 강연, 멘토링 협약식 등 다양한 축하행사를 개최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씨티 200년사에 기여한 여성들의 헌신과 성취에 감사하고 여성리더십 향상을 위해 세계 여성의 날을 매년 기념하고 있다.

특히 200주년을 맞이한 올해 행사는 전세계의 씨티 지사 및 현지법인에서 각국의 여성리더를 초청해 각국별 현지시간 오전 8시에 동시 진행했다. 시드니와 서울을 시작으로 하루 24시간 동안 전세계에서 릴레이로 연결되며 마지막으로 브에노스아이레스에서 종료됐다.

한국씨티금융지주의 각 계열사 임직원들이 프레스센타 20층 대강당에 모여 국립발레단 최태지 단장의 ‘우리시대의 다양성문화, 여성리더십’을 주제로 한 강연회와 여성임원과 신입직원을 연결하는 멘토링 협약식이 개최됐다. 또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 한국볼보 백상태 부사장 등도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김 장관은 축사에서 “씨티은행의 여성근로자 중 기혼 여성비율이 61%에 이르러 여성인력 활용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차별화된 글로벌 인재 육성이 은행과 직원 성장의 근본이라는 핵심가치가 빛난다”고 말했다. 씨티은행 하영구 행장은 “한국씨티 내의 여성위원회가 씨티 200주년을 맞아 씨티의 다양성을 중시하는 문화에 더욱더 기여하길 바라며, 경영진들도 여성인재 개발에 더욱 앞장서고자 한다”고 행사의 취지를 되새겼다.

아직 경영 일선에서 소수이자, 중소기업 운영이 어려운 한국 기업지형에서 여성 중소기업인들을 돕는 것도 씨티의 몫이다. 씨티재단(Citi Foundation)이 기금을 지원하고 중소기업연구원이 주관하는 이 프로그램은 여성 중소기업의 역할 모델을 발굴하고 여성 중소기업의 경재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2007년부터 시행돼 왔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중소기업연구원과 ‘여성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 지원을 위한 협약식을 갖고 총 2억9000여만원(미화 26만달러)의 기금을 전달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씨티은행 김명옥 부행장은 “이 프로그램이 여성 최고경영자(CEO)들의 역량을 키우고 위상을 강화하는데 값진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여성 권익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