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 이건희 회장이 한국 증시 사상 최초 10조원대 주식 거부로 이름을 올렸다. 1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820개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가치를 평가한 결과 이 회장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9일 종가기준 총 10조1027억원을 기록했다. 개인 보유 지분가치가 10조원대를 돌파한 것은 한국 증시 역사상 최초다.
이는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9일 4.24% 급등해 123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삼성생명(032830)과 삼성물산(000830) 등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회장은 보통주 기준 삼성전자 3.38% 지분을 보유한 것을 비롯해 삼성생명과 삼성물산 지분 각각 20.76%, 1.37%를 갖고 있다.
이 회장의 주식 가치는 2002년 말 1조39억원으로 처음 1조원을 넘긴 이후 2005년 말 2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이후 2009년 2월 차명으로 돼 있던 삼성전자 보통주 224만5000여주와 우선주 1만2000여주를 실명으로 전환해 지분 가치가 4조원을 넘겼으며 지난 2010년 5월 삼성생명 상장을 계기로 9조원을 돌파했다.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 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도 각각 보유지분 가치가 1조3322억원, 1조337억원을 기록해 9일 종가기준 1조원을 넘겼다.
이 회장을 포함해 ‘1조 클럽’에 든 상장사 주식 거부(巨富)는 총 16명(9일 종가 기준)이다. 2000년대 초부터 이 회장과 각축을 벌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6조5368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으며 정의선 현대차(005380) 부회장이 2조6623억원, 정몽준 새누리당 전 대표가 2조5855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조2925억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