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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세대란이라면 ‘차라리 내집마련’ 나을 지도…

비슷한 가격 ‘전세보다 매매’…일부 지역에선 시세차익도 기대

최영식 기자 기자  2012.03.09 15: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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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 상반기 서울지역 전세난이 가시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인근 수도권 입주단지에 자연스레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울지역 전세가격 대비 인근지역 매매가격이 대동소이하다는 시각이 재차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교통 등 기반시설은 아무래도 서울권에 못 미치지만, 점진적으로 시설 확충이 진행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시세차익 또한 기대해볼만하다. 
 
부동산 침체 여파로 서울에서 내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평균 12년에서 2년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지난해 4분기 기준, 통계청의 ‘전국 가구당 월평균 소득과 서울지역 아파트 한 채당 평균 매매가’를 최근 비교한 결과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주택을 구매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6년5개월, 인천 5년으로 각각 지난 2009년 대비 11개월, 8개월 줄어들었다.

반면, 아파트 전셋집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내 전셋값 상승·재계약 증가

내집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줄었다지만, 서울에서 내집마련 꿈은 여전히 남의 얘기처럼 멀게만 느껴지고 있다. 전셋집으로나마 꿈을 이루려고 해도 올 상반기 서울지역 전세난이 가로막고 서있는 분위기다.

상반기 입주물량이 매우 적어 일부 지역에서는 전셋값이 상승하는 가운데, 전세 재계약이 증가하는 등 잇단 악재가 뒤따르는 탓이다.

   
상반기 입주물량 부족과 전세 재계약 증가 등의 악재가 겹쳐 서울 지역 내 전셋값이 치솟자, 실수요자들은 입주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수도권 지역으로 눈을 돌려 내집 마련을 고려하고 있다.
이 때문일까. 서울지역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도권 알짜지역에 시선이 자연스레 이동하고 있다. 서울지역 전셋값이면 해당지역 내에서 매매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 가양동의 한 아파트 단지는 현재 전용 79㎡는 매매가 3억3000만원, 전세가 2억5000만원이며, 전용 105㎡의 경우 매매가 4억6000만원, 전세가 2억4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가양동과 인접한 김포의 한 아파트 단지는 전용 76㎡ 매매가 1억6750만원에 전세가 9250만원, 전용 102㎡는 매매가 2억3000만원, 전세가 1억1250만원을 보이고 있다.

이외 서울 강남·강북 지역도 매매가와 전세가를 고려한다면 용인 등 인근지역에서의 매매는 더욱 수월한 상황이다. 지역 학군과 기반시설에 따라 저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순수한 내집 마련을 꿈꾼다면 고려해볼만하다는 설명이다.

부동산1번지 김지연 팀장은 “택지지구처럼 기반시설이 아직 미비한 곳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매입할 수 있어 실수요자에게 유리하다”며 “인프라가 갖춰진 후에는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입주물량 7만여가구 노려볼만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지역 내 입주를 얼마 안 남긴 분양 단지를 노리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입주 예정 아파트의 경우, 전세·매매 수요자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다. 우선 잔금을 내지 못해 분양권을 팔려고 내놓거나 전세로 돌리려는 사례가 많아 전세나 매매를 시세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이 넓기도 하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3~12월 수도권 입주 물량(아파트·주상복합 대상, 임대·보금자리는 제외)은 총 7만2644가구로, 이 중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 가구는 전체 중 61.46%(4만4648가구)를 차지했다.

이중 중소형 입주 물량은 경기도가 1만4830가구로 가장 많다. 시별로는 △고양시 3232가구 △남양주시 1931가구 △의왕시 1582가구 △평택시 1058가구 순이다.

신도시는 중소형 아파트 7952가구가 입주한다. △광교 3727가구 △김포한강신도시 2232가구 △파주운정신도시 1849가구 순이다.

부동산써브 나인성 연구원은 “봄 이사철을 맞아 청라, 광교 등 신도시에 입주가 한꺼번에 이뤄지고 있다”며 입주물량이 몰리다보면 매매나 전세를 저렴하게 구할 수 있어 실수요자가 관심을 가질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12월 넷째 주부터 12주째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 목적으로 수도권 단지를 노린다면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