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8일 주식시장에서 ‘네 마녀’의 저주는 없었다. 전일 지수를 끌어내렸던 그리스발 악재가 잦아들고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띠자 코스피 지수는 하루 만에 다시 2000선을 회복했다. 선물옵션동시만기일인 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8.61포인트(0.94%) 상승한 2000.76으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쌍끌이 순매수에 나서며 외국인 팔자세에 맞섰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1943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투신이 1020억원을 사들인 것을 비롯해 총 1524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은 동시만기일을 맞아 4224억원의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 상승폭을 압박했으나 선물시장에서는 1693억원 사자세를 보여 상반된 패턴을 보였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의 양상이 달랐다. 차익거래에서 5047억7400만원 순매도를 보인 반면 비차익거래에서는 329억8200만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대부분 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은행이 전일대비 3.49%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증권, 건설업종도 2% 이상 강세를 기록했다. 금융업, 운수창고, 전기전자, 기계, 화학업종도 1%대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음식료업과 전기가스업이 1% 넘게 하락했으며 종이목재, 통신업, 비금속광물, 의료정밀 등도 소폭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0.68% 올라 118만원대를 회복했으며 기아차, LG화학, 하이닉스, 신한지주, KB금융 등이 2% 이상 상승했다. 반면 현대차와 포스코, 한국전력은 약세 마감했다.
애플이 아이패드3를 출시한다는 소식에 수혜주로 떠오른 종목들의 동반 강세가 돋보였다. LG이노텍이 7% 가까이 급등한 것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이 2~4% 강세를 기록했다.
특징주 중에서는 IT 경기 회복에 금속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로 고려아연이 3% 넘게 반등했다. 삼성테크윈은 신규 수주로 에너지장비사업의 장기 성장성이 부각돼 2% 대 강세를 이어갔다. 외환은행 주식의 장내 추가매입 결정 계획을 밝힌 하나금융지주도 전일대비 3.83% 올랐다.
그리스 국채교환 우려가 완화되고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중국 양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가전하향 연장과 내수 부양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는 업종별 빠른 순환매가 진행되는 형국”이라며 “실적모멘텀을 보유한 낙폭과대 대형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를 비롯해 500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324개 종목이 하락했다. 68개 종목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코스닥도 4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8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28포인트(0.62%) 상승한 535.76으로 장을 마쳤다. 전일 뉴욕 증시의 상승 마감 소식에 힘입어 오름세로 개장한 코스닥은 거래 내내 강세를 유지했다.
이날 개인은 3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오후 한때 매도 우위로 돌아섰던 기관도 사자세에 합세해 총 42억원 순매수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도 장 막판에 ‘사자’로 전환해 4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상승 업종이 대부분인 가운데 운송, 컴퓨터서비스, 소프트웨어, 통신장비 등이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한 반면 출판·매체복제 업종은 2.50% 하락했다. 비금속, 기타 제조 등도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빨간불이 켜졌다. 시총순위 10위 내에서 CJ E&M, SK브로드밴드, 포스코켐텍을 제외한 전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특징주 가운데서는 중국 내수 성장 기대 등에 힘입어 중국 기업들 주가의 동반 상승세가 돋보였다. 중국식품포장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차이나하오란, 차이나그레이트, 중국엔진집단 등도 3% 이상 올랐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26개를 비롯해 560개 종목이 올랐다. 반면 하한가 13개를 비롯해 400개 종목이 내렸으며 54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